[2014국감]서울메트로, 일회용 교통카드 보증금 3017만원 횡령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메트로 역무원들이 1회용 교통카드 보증금을 부정하게 환급받아 총 3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새누리당·경기 고양덕양을)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월부터 올 6월까지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직원 112명이 54개 역에서 1회용 교통카드 보증금을 6만343차례 부정하게 환급받아 총 3017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역별로는 서울역이 1561만원으로 횡령액이 가장 컸고 이어 잠실역 435만원, 홍대입구역 429만원, 왕십리역 131만원 등의 순이었다.서울시는 공금을 횡령한 112명과 관리감독자 70명 등 총 182명에게 징계처분을 내렸지만 이 중 89%인 162명만이 견책, 경고, 주의 등의 경징계를 받았다.올 6월에는 1호선 서울역 부역장 장모 씨가 1회용 교통카드 보증금을 부정하게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고, 이후 서울메트로는 전 역을 대상으로 자체감사를 벌여 왔다. 이들은 교통카드 보증금을 돌려받지 않는 시민이 많다는 점을 악용했다. 실제 지난 5년6개월간 발매된 1회용 교통카드 5억58만4751매 가운데 3.03%인 1515만6490매가 회수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총 75억7824만원의 보증금이 승객들에게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김 의원은 "2009년부터 매표 무인화를 실현하기 위해 1회용 교통카드 보증금제를 시행했지만 미반환 보증금이 늘고 있고 장애인과 노인 등은 1회용 교통카드 발권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어 운영 취지에 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이어 "1회용 교통카드 보증금 횡령 사건의 경우 특정 역무원들의 개인비리가 아니라 조직적인 횡령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역무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함께 보증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서울메트로는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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