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리시대…자산가, 해외가치株 '눈독'

VIP투자자문 해외 가치주 펀드 자금몰이…한투밸류·삼성운용도 준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해외 가치주 투자에 거액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가치주 투자 전성시대를 맞아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첫 선을 보인 '대신VIP 아시아그로스 펀드'는 출시 한달 만에 33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순항을 하고 있다. 이 펀드는 가치투자자문사로 유명한 VIP투자자문이 대신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출시한 펀드다. 대만·말레이시아·홍콩 등 아시아 가치주에 투자하는 첫 공모펀드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공모펀드이긴 하지만 PB센터가 있는 KB국민은행에서만 가입이 가능한 데다 해외 가치주 투자라는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큰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펀드는 홍콩에서 운용 라이선스를 획득한 VIP투자자문의 자회사 페더스트리트의 리서치를 기반으로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가 직접 종목 선정에 나선다. 현재 이 펀드에 집중적으로 담긴 종목은 중국 여행객 증가에 따른 수혜주다. 국내에서도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혜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대만, 태국 등 아시아시장 전체에서도 마찬가지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아시아인들의 소비수준이 증가하면서 태국공항, 말레이시아 여행자 보험 판매회사 등이 수혜를 입고 있다"며 "대만의 여성용품 전문숍 포야, 자전거업체 메리다 등을 비롯해 바텀업 어프로치(Bottom-up Approach) 운용스타일을 기반으로 종목을 찾아 투자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신흥국에서 외인들의 자금이 이탈하고 있지만 오히려 가치투자자에게는 투자 기회"라면서 "철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종목선정을 통해 연 목표수익률 15%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치투자에 강점을 둔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등 해외 가치주 투자 펀드 출시를 위해 준비중이고 삼성자산운용 역시 아시아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를 검토중이다. 한투밸류운용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중국·대만·일본 등 아시아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를 준비중"이라며 "아시아 국가에서 진행하는 IR, 기업탐방 등에 직접 참여하면서 리서치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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