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경영' 삼성, 어디쯤 서 있나

'3.0 삼성' 대변신 - 시리즈<중>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마하 속도'의 변화를 추구해 온 삼성그룹, 지난해부터 변화를 시도한 삼성그룹은 현재 어디쯤 서 있을까. 우선 외형적으로 삼성그룹은 여러 가지로 바뀌었다. 그룹 계열사별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는 매각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계열사별 합병도 단행했다. 올 연말이면 상장을 마무리짓는 계열사도 있다. 마하경영을 위한 조직기반은 사장단 인사 전인 12월 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것은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이제 직원들의 'DNA'까지 변화시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왜 바뀌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바뀌어야 하는지 임직원들이 이해하고 업무를 할 때도 자연스럽게 배어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하드웨어는 갖췄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여기에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과 B2B, 의료기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삼성의 미래가 달려 있다. ◇'1등의 위기' 헤쳐나갈 변화 추구= 현재 삼성그룹이 맞닥뜨린 문제는 '1등의 위기'다. 그간 선진 업체들을 빠르게 따라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했다면 이제는 스스로 길을 개척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는 것. 쫓아가야 할 선두가 사라지고 삼성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했다가는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이같은 위기 상황을 인식시키기 위해 삼성그룹은 여러 방향으로 직원들을 설득시키고 있다. 삼성은 마하 경영을 주제로 지난해 사장단 합숙 세미나를 진행했고, 올해에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마하 경영 교육을 했다. 또한 온라인 사내보인 '미디어 삼성'에 '마하 경영 How to 보고서'를 5회에 걸쳐 연재하기도 했다. 고정 관념을 깨고 창조적인 발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보고서는 특히 과거 '관리의 삼성'을 삼성 1.0, 혁신에 나섰던 '전략의 삼성'을 삼성 2.0으로 규정하고 이제부터는 '창의의 삼성'이 삼성 3.0이 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10월 중에는 사내보를 통해 왜 마하경영이 필요한지에 대해 두 번째 시리즈를 실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의존도 줄이고 새 먹거리 찾기 고심= 비대한 조직, 떨어진 기강, 과도한 마케팅 비용…. 삼성그룹 위기를 논하는 이들이 꼽는 원인은 여러가지다. 그러나 임직원들도 일제히 지적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과도하게 쏠린 스마트폰 사업 비중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잘 될 때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중국이 빠르게 치고나오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쏠림 현상'은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그 중에서도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IM) 개편에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스마트폰 대신 전자는 물론이고 그룹 전체를 먹여살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영진은 지난 7월 전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마하 경영으로 현재의 한계를 돌파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과 B2B, 의료기 등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말 사업재편이 끝나면 '스마트홈' 분야와 소프트웨어 개발, 의료기기 등에 인력과 자금을 집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도 기술을 기반으로 승승장구하는 만큼, 가전과 의료기기에도 인내심을 갖고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삼성은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가전제품까지 모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해 볼 만하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거 충원해 스마트홈 등 신성장 사업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용어설명◆마하 경영=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던진 화두로 목표는 한계 돌파다. 마하는 소리보다 빠른 제트기의 음속을 측정하는 단위다. 제트기가 마하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엔진 출력만 높여서 되는 것이 아니라 엔진의 원리, 설계, 소재 등 모든 것을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 역시 기존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경영 체질 개선'과 '조직 혁신'으로 압축된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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