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뭐가 다를까

텔레그램

-텔레그램, 반정부시위 기억…태생부터 '보안'에 초점-위기 맞은 카톡, 비밀대화 모드 도입[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사이버 검열 논란’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카카오톡과 '사이버 망명지'로 떠오른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둘은 무엇이 다를까텔레그램은 태생부터 보안을 가장 중점 요소로 신경써서 만든 메신저다. 때문에 텔레그램의 대화내용은 암호화되며 서버가 독일에 있어 경찰이나 검찰이 수사를 원한다고 해도 그 내용이 유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마커스 라 텔레그램 언론·지원 부문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안강화에 사력을 다하는 건 지난 2011년 러시아의 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한 반정부 시위의 기억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던 텔레그램 개발팀은 당국의 감시를 받지 않는 어떤 소통 수단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발팀은 데이터 암호화 프로토콜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이후 러시아를 떠나 유럽으로 건너간 뒤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반면 카카오톡은 현재 일주일 정도의 이용자 대화내용이 국내서버에 저장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때문에 경찰이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된 정보를 영장을 통해 요청할 경우 영장에 기재된 정보 중 서버에 남아있는 정보를 경찰에 제공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텔레그램의 한국인 이용자가 160만명을 넘어서는 등 사이버 망명이 급증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다음카카오는 대화내용 저장기간 축소와 비밀대화 기능 도입을 골자로 한 프라이버시 보호 방침을 발표했다. 다음카카오는 10일 새로 도입될 정보보호 방안에 대한 이용자들의 궁금사항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해도 영장이 발부되면 서버에서 암호를 풀어 전달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프라이버시 모드 상태로 이루어지는 대화에서 오고가는 카카오톡 메시지는 저희도 암호를 풀 수 없다"며 "암호키가 서버가 아닌 이용자의 스마트폰에만 저장되기 때문에 수사기관이 암호를 풀어 메시지 내용을 보려면 카카오톡 서버가 아닌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압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버 저장 기간을 2~3일로 줄여도 그 기간에 전체 대화 양이 적으면 5일 전의 대화가 남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서버 저장 시스템에 대한 개선으로 데이터양이 아닌 기간(2~3일)으로 지워지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2~3일이 지나면 무조건 대화 내용이 지워진다"고 설명했다. 3일이 지난 메시지는 이용자의 스마트폰에는 계속 남아있지만 카카오톡 서버에서는 지워진다는 것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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