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최근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쌀이 묵은 티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고급화된 것으로 알려졌다.8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북한 쌀이 과거와 달리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백미의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북한 쌀은 그동안 도정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알곡의 겉껍질만 살짝 벗긴 탓에 색깔이 누런데다 껍질이 채 벗겨지지 않은 뉘가 많았다.또 도정기술 부족으로 잔 돌이나 불순물이 걸러지지 않은 데다 쌀 장사꾼들이 무게를 부풀리기 위해 고의로 모래를 집어넣는 경우도 있었다.그러나 최근 북한 대도시 장마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북한 쌀을 보면 이런 평가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분한 소식통은 "요즘 장마당에서 팔리는 쌀의 질이 좋아진 것은 시장 상인들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라고 전했다.질 나쁜 북한 쌀로는 돌도 없고 하얀 백미 위주인 중국 쌀과의 판매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이 소식통은 "쌀을 많이 소비하는 북한 특권층이나 부유층이 질 나쁜 북한 쌀을 외면하고 있어 북한 쌀은 대도시 장마당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중국 단둥의 대북 무역상들도 북한 쌀에 돌이 많이 들어 있어 먹을 쌀을 중국에서 들여가는 것으로 전해졌다.게다가 북한 쌀이 이처럼 고급화되는 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한 일은 별로 없다.치열한 경쟁을 하는 상인들이 고급화를 주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쌀 상인들이 스스로 쌀 선별기와 소규모 도정기를 구해 돌을 골라내고 누런 색의 쌀을 한 번 더 도정해 하얀 색의 쌀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물론, 대도시 장마당을 제외한 지방 도시나 농촌 등지에서 팔리는 쌀은 여전히 누렇고 돌과 뉘가 많다.한편,최근 신의주의 쌀 가격은 1㎏에 6000원(중국 인민폐 4.5위안), 중국 단둥의 중간등급 쌀값은 ㎏당 5.5위안 정도여서 오히려 단둥보다 신의주 쌀값이 싼 것으로 알려졌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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