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전날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에도 외국인의 매도세로 하락반전하면서 1970선을 이탈했다. 이날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증시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원·달러 환율급등 여파로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어닝쇼크'가 예고된 데다 3분기 기업들의 실적도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어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9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추정치를 밑도는 4조원 초반 또는 3조원대로 나올 경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미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데다 단기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어 실적주 위주의 대응에 나서는 투자전략을 펼칠 것을 조언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미국의 금리인상 경계감과 여타 선진국의 센티멘털 저하 등을 생각하면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에는 부담스러워진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 등 일부 나라를 제외하고는 선진국이 마땅한 대안으로 떠오르지도 않는다. 결국 4/4분기 글로벌 경제환경은 회색지대에 갇힌 듯한 인상이다. 이는 글로벌 마켓에서 당분간 미달러가 안전자산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통화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위험이 진정되기 이전까지는 미달러의 가치가 다소간의 오버슈팅이 나타나며 오르게 될 수 있다.물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선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과 유로존 및 일본과의 금리차를 감안한다면 가파르게 전개된 미달러 강세가 숨고르기를 할 시점은 된 것 같다. 하지만 미국 경제만이 그나마 자기 역할을 하고 있어 미달러 강세를 견제할 만 한 요인을 다른 지역의 펀더멘털에서 찾기는 아직 쉽지 않다. 결국 미달러 강세의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하기는 다소 일러 보인다. 따라서 이번주 후반 예정된 9월 FOMC 의사록과 더불어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G20 재무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에서 미국의 출구전략과 유로존의 경제 여건, 신흥시장의 변동성 위험 등에 대한 평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9일 한글날 휴일로 인해 10월 옵션만기는 하루 당겨진 수요일이다. 10월 만기는 연말로 가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통상 연말은 배당에 대한 메리트가 강해지기 때문에 매수우위의 프로그램매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맥락에서 연말배당 수익률이 핵심 포인트다. 지난 2일 종가와 지난해 배당을 그대로 사용해 계산한 결과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1.1%로 추정됐다. 추가적인 증가 여부가 핵심이다.금융투자의 비차익거래 방향도 관전 포인트다. 9월 동시만기 직후 4000억원 이상의 비차익 순매수가 금융투자를 통해 이뤄졌고 경험상 차익거래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앞서 배당수익률이 아주 높지 않기 때문에 빠른 청산을 선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외국인의 비차익매수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홍콩 민주화 시위와 함께 외국인의 비차익거래는 비교적 큰 규모의 매도를 전개했다. 전일은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100억원 가량에 그쳤다. 이머징마켓(EM) 관련 글로벌 패시브 자금 흐름도 좋지 못해 외국인의 비차익매매 방향이 중요한 시점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번 10월 옵션만기는 기대에 못 미치는 연말배당과 이머징마켓 관련 부정적인 수급흐름으로 인해 매도우위 만기가 유력해 보인다. 연말배당 관련 수치가 가시화될 11월 이전까지는 이런 프로그램 수급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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