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 한국 방문 요우커 16만명…약 4000억원 풀릴 듯 환전소들, 위폐 감별 준비 완료…"위안화, 미 달러보다 위폐 발견 쉽다"
2일 저녁 명동의 한 환전소 앞에서 관광객들이 환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중국 국경절 연휴로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대폭 늘어나면서 사설 환전소에는 간만의 환전 특수로 활기가 돌았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에서 들어오는 위안화 위조지폐를 경계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했다. 위폐가 대부분 중국에서 제작되는데다, 일부는 중국인 관광객을 통해 유입되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명동 등 서울 시내에서 위치한 사설 환전소에서 위안화를 원화로 바꾸는 요우커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로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들은 약 16만명으로, 전년보다 35%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명동을 비롯한 서울 시내 사설 환전소는 환전 수요가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국경절이 시작된 이후 사설 환전소를 이용하는 요우커들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경절 기간에 중국인 1인당 소비규모가 24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약 4000억원의 돈이 풀릴 것으로 추산된다. 관광객의 수가 늘어난 만큼 전년 대비 환전 규모 역시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명동에서 환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환전상 A씨는 "지난 1일 이후 환전소를 찾아 위안화를 원화로 바꿔가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며 "주로 고액권인 100위안 위주로 환전해 가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더불어 환전소는 위안화 위폐를 감별하기 위한 만반의 채비도 갖춰야 했다. 그간 위안화 위폐로 인한 피해는 주로 중국으로 간 관광객 사이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환전 수요가 늘면서 국내에서도 위안화 위폐 감별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위안화는 지난해 7개 시중은행에서 1만6870위안, 올해 1~7월 9765위안의 위폐가 발견됐다. 매월 약 1400위안씩 위폐가 나온 셈이다. 사설 환전소에서는 대부분 1~2대의 위폐감별기나 위폐감별 기능이 있는 계수기를 구비하고 있었다. 위안화의 경우 정교한 위폐는 보기가 드물어 감별이 미 달러화에 비해 발견이 쉽다는 게 환전상들의 설명이다. 명동의 환전상 B씨는 "지폐가 종이가 아닌 섬유질로 이뤄진데다 위안화의 경우 정교한 위폐는 없어 쉽게 감별된다"며 "계수가 자체에 감별기능이 있어 충분히 발견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전상들 역시 위폐로 인한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대규모 환전 고객의 경우 가이드가 주로 안내해, 실랑이를 벌일 경우 차후 고객을 잃을 수 있어 손해를 감내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위폐감별기만 제대로 갖춰도 위안화는 쉽게 감별할 수 있지만 소규모 환전소의 경우 노후한 기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박억선 외환은행 위변조감별센터 차장은 "위폐감별기의 경우 수백만원대에 달해 자주 신형으로 교체하기가 쉽지 않다"며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전달되는 위폐 양이 많지는 않지만 국경절을 맞아 일부 환전소에서는 노후한 감별기를 교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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