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이글스호텔 센테너리코스 9번홀 코스 전경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도전, 그리고 모험의 연속".오늘 밤(한국시간) 전 세계 골퍼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호텔 PGA센테너리코스(파72ㆍ7243야드)가 바로 '챌린지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파3홀은 200야드를 넘지만 파4홀은 오히려 '1온'이 가능하고, 파5홀은 '2온'과 '3온'의 갈림길에서 고민해야 한다. 도전에 성공하면 보상을 받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혹독한 응징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미국과 유럽연합이 매 2년마다 격돌하는 대륙간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의 40번째 격전지다. 상금은 단 한 푼도 없지만 양 대륙의 자존심 때문에 그 어떤 대회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무대다. 선수들은 실제 양팀에서 각각 선발하는 '12명의 전사'에 이름을 올리는 자체를 영광으로 여길 정도다. 최종일 우승 여부에 따라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이유다.선수 가족까지 동참해 매년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라이더컵은 미국과 유럽 이외의 대륙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5개국에 중계되고, 무려 5억4400만 가구에서 시청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주최 측 역시 미국에서 건너오는 5000명의 원정 응원단을 포함해 이번 주 글렌이글스호텔을 찾는 갤러리 수를 96개국 25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야말로 지구촌 골프계 최대의 축제다.1924년 문을 열어 역사와 전통으로 유명한 글렌이글스호텔은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다. 고성을 호텔로 개조했고, 골프코스와 스파, 수영장, 승마장 등 다양한 휴양시설을 접목했다. 골프와 관련된 역사는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과 영국-아일랜드 연합팀의 여자 아마추어 국가대항전인 커티스컵이 열렸다.PGA센터너리코스는 1993년 개장했다. 설계를 맡은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내가 만든 골프장을 통틀어 챌린지코스로서 가장 적합한 부지였다"는 자랑을 곁들였다. 1999년 유러피언(EPGA)투어 조니워커챔피언십을 치른 경험이 있다. 이번 라이더컵을 위해서는 2011년 일찌감치 코스리뉴얼을 마무리했다. 4개 홀의 코스 경로와 티 샷의 IP지점, 일부 벙커 위치 등이 수정됐다.전체적인 분위기는 글자 그대로 스코틀랜드 풍이다. 소나무와 전나무, 너도밤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찬 숲 사이로 페어웨이가 펼쳐져 있고, 양옆으로는 러프, 조금 더 나가면 내추럴 에어리어가 이어진다. IP지점에는 당연히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그린 역시 깊은 벙커가 겹겹이 엄호하면서 선수들의 미스 샷을 기다리고 있다.초반에는 무난하다. 장타자들은 마음껏 드라이브 샷을 날릴 수 있고, 2번홀(파5)에서는 반드시 버디 이상을 잡아내야 한다. 첫 파3홀인 4번홀이 '요주의 홀'이다. 그린 좌우에 깊은 벙커가, 그린은 더욱이 경사가 심하다. 좌우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이 시작되는 5번홀(파4)부터는 티 샷의 정확도가 승패를 가린다. 9번홀(파5)은 전장이 618야드, '2온'이 쉽지 않다.파3홀에서 출발하는 후반은 본격적인 도전의 길이다. 11번홀은 전장이 350야드, 14번홀은 320야드에 불과해 충분히 '1온'을 시도할 수 있다. 라이더컵이 매치플레이라는 점에서 상대방의 샷에 따라 전략이 달라질 것이다. 대다수 매치의 승패를 가늠할 막판 3개 홀이 파5-파3-파5홀로 이어진다는 점도 이채다. 마지막 18번홀은 울퉁불퉁한 그린이 변수로 작용한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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