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아파트에 사는 여러분, 옆집 분들과 버스에서 만나면 인사하세요?"19일 서울시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 나은 도시디자인 콘서트'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사진)는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쉐어하우스 개념을 도입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함께 어울려 사는 마을공동체, 특히 기존 거주민들의 재정착과 경제적 실익을 모두 고려한 대안이다.그 첫번째는 '소통'이다. 서 대표는 "이웃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는 요즘 각박한 주거환경에 지친 사람들이 이제는 이웃 간의 정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동식당이나 스터디룸 같은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입주자들의 소통을 강화하다 보면 서로 간의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를 위해서는 입주민들이 즐겁고 유쾌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동주택 운영 시스템도 중요하다. 서 대표는 "기존에는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짓고 빠른 시간 안에 분양을 마치면 성공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의무적으로 관리회사를 둬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지속가능한 공동주택을 만들려면 입주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가로주택정비사업이 그동안 공공성 측면에서는 중요하면서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가장 큰 이유가 된 수익성 문제도 이같은 쉐어하우스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대학생들을 위한 국내 1호 쉐어하우스 '마이바움 연희'나 젊은이와 중년층, 고령자들이 함께 사는 일본의 코하우징 '타마다이라'를 대표적 사례로 들며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의 실현 가능성을 내다 봤다.서 대표는 "앞으로의 마을재생 사업은 가격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행복한 주택을 만드는 쪽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가로주택정비사업 역시 이같은 사회적·경제적 접근을 통해 매력적인 사업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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