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영림목재 회장
"왜? 경쟁사 제품은 우리 회사 제품보다 더 창의적일까?",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열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일에 힘을 쏟을까?" 사회 전반에 걸쳐 창조ㆍ창의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다. 특히 기업에 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매출과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데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럼 기업의 창조와 창의성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구글의 예를 들고자 한다.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구글의 조직 문화는 구성원들 간 소통이 원활하고 조직에 대한 신뢰가 있으며, 하나의 목표를 위해 경영자와 직원들의 응집력이 강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평적이고 열린 조직문화가 경쟁력의 가장 큰 원천인 것이다. 구글은 이러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을 기업경영에 융화시켜 사무실을 놀이터나 카페와 같이 인테리어를 하고 음악이 흐르는 소파 위에서 또는 야외 수영장에서 일과 놀이를 자유롭게 융합시키고 있다. 업무시간의 20%를 문화예술 분야 등에 투자하도록 해 직원들의 창의력 개발과 흥미진진한 일을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문화예술을 경영에 접목시켜 회사 가치를 높이는 중소기업이 있다. 에이텍은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회사'를 슬로건으로, 1인 1동호회 활동 지원, 사내 북카페, 도서나눔, 정기 산행, 춘천마라톤 참가 등 문화 경영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2010년 940억원의 매출액을 2012년 1180억원으로 늘렸다. 최고경영자(CEO)의 문화예술에 대한 혜안과 문화경영 접목에 대한 굳건한 경영철학이 만든 창조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다. 중소기업에 문화경영은 기업의 가치 창조와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는 길이며, 국가적으로도 문화예술 산업에 대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중소기업 인력난 해결, 나아가 문화복지 향상을 통한 사회 안정을 도모 할 수 있는 대안이다. 문화경영이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기업 경영의 핵심전략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문화예술에 많은 투자를 하기 힘든 실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13년 실시한 문화접대비 세제 분석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7.3%가 문화경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44%는 문화경영을 지원하는데 있어 예산상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돼 중소기업의 문화경영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무적인 사실은 최근 정부에서 문화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기중앙회와 공동으로 SB문화경영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의 문화경영 확산에 앞장서고 있으며 중소기업청과 산업단지공단에서도 중소기업들의 문화경영 확산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15년 세법개정안에서 우리 사회의 접대 문화를 건강하게 바꾸고 문화예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문화접대비 한도를 18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인상할 방침이어서 중소기업들이 문화경영을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다만, 자금력이 미약한 중소기업에 효과적인 문화경영 확산을 위해서는 기업의 목표와 부합하는 문화경영 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창조경제 시대,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화와 기술, 산업이 융합하는 기업만이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규모는 작지만 기민한 대응이 가능한 중소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창의와 창조의 토양을 만드는 문화경영이 중소기업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의 전략이다. 머무를 것인가? 새롭게 도전할 것인가? 중소기업의 미래는 중소기업 CEO의 몫이다.이경호 영림목재 회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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