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행복나눔 통장ㆍ적금 '착한' 흥행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리은행이 선보인 기부형 금융상품이 '착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3개월이 채 안 돼 이미 30만좌, 20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대신 이 중 일부를 기부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1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출시된 '우리함께 행복나눔 통장'은 추석 연휴 직전인 5일을 기준으로 16만970좌, 1712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선보인 '우리함께 행복나눔 적금'도 인기몰이를 하며 13만6553좌, 40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함께 행복나눔' 상품군의 실적이 총 30만좌, 2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이 상품군은 지난 3월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확정됐던 '나눔문화 확산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우리은행이 보건복지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개발했다. 주요 특징은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수익 발생분을 고객에게 우대이자율로 제공해 그 일부를 자동 기부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함께 행복나눔 적금'은 현재 기본이자율 연 2.7%에 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우대이자율 연 3%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5.7%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우대이자율 중 1%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은 자동으로 기부되는 방식이다. 기부를 한 후에도 고객은 세전 연 4.7%에 해당하는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3%대의 정기적금도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금리를 보장 받을 수 있는데다가 평소 선뜻 나서기 쉽지 않았던 기부에도 자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통장도 100만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 연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분기별로 고객명의로 기부하며 기부이체 실적이 있으면 은행거래수수료가 면제된다. 이렇게 기부에 참여한 고객들은 기부 금액이 국세청 홈텍스에 반영돼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의 목돈 마련과 소액기부 문화 정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우리은행은 이렇게 기부된 이자를 보건복지부 산하 법정기부단체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정부의 복지제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에게 우선 전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함께 행복나눔 상품은 모든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금융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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