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홍 대표에 강제집행면탈 및 횡령 혐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이혜경 동양 부회장은 불구속 수사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재벌가와의 '미술품 커넥션'으로 각종 재계비리 사건에서 의혹의 중심에 섰던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61)가 또 한번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선봉)는 11일 가압류 대상인 동양그룹 임원 소유의 미술품을 빼돌리고 거액의 판매대금을 횡령한 혐의(강제집행면탈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홍 대표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 대표는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61)의 부탁으로 법원이 가압류 대상으로 지정한 미술품 수십 점을 집행절차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팔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홍 대표는 이 과정에서 미술품 2점의 매각대금인 15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현 회장 및 동양그룹 임직원이 연루된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부회장과 홍 대표 사이에 수상한 자금흐름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검찰은 지난 6월 이 부회장의 미술품 보관 창고와 서미갤러리를 압수수색해 그림과 조각품 등 수십점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남편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5)이 구속돼 재판을 받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미술품 거래를 통해 사실상 재계의 자금세탁 창구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거나 법정에 섰다. 그는 지난해 CJ그룹 수사 당시 해외미술품 구매를 대행하면서 30억원대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홍 대표는 2008년 삼성그룹 특검 당시 비자금으로 구매한 의혹을 받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직접 낙찰받아 삼성에 넘겨 주는 등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돼 검찰과 진실공방을 벌였다. 2011년에는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세탁과 은닉에 가담하고 그림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2012년 저축은행 수사가 한창일 때는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의 수백억원대 교차대출과 유상증자 과정에서 미술품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관여한 정황이 포착돼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미술품을 거래를 통해 증여세 수십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홍 대표가 앤디 워홀의 작품 '재키'를 25억원에 구매해 넘겨준 사실이 드러났다. 2011년 6월에는 홍 대표가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을 상대로 그림 판매대금 50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민사소송을 청구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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