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기업의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에 따른 주식투자 확대 기대감에 지난주 국내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사적연금 활성화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 업종과 하반기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화장품 관련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전망에 주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 상승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가 지속되고,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면서 상승동력 소진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견해다. LIG투자증권은 9월 첫째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040~2090포인트로 전망했다.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와 중국 중추절 및 국경절 연휴에 대한 기대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군사적 충돌 위험은 추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중추절 연휴와 10월 국경절 연휴 기대감이 이미 소진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9월에 부동산 경기 추가 부양책과 함께 2015년 예산안 확장 편성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낮아 지수가 상승할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모멘텀의 소진 시기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데 9월까지는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9월을 정점으로 상승동력이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1000원 하회시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내수주의 모멘텀 정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증권은 9월 초 국내증시가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주요국 월초 경제지표 발표, 추석 연휴를 앞둔 관망세 등으로 코스피는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4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추가 통화완화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이 제시될 수 있어 유동성 증가 기대감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원·달러환율이 재차 1010원대로 하락함에 따라 원화강세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주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9월 초 수출주보다는 내수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9월 중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의 후속 조치가 발표, 투자매력이 재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 업종과 9월 초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 소비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양호한 글로벌 유동성 공급기조와 함께 국내 정책 모멘텀 기대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최근 유동성이 축소되고 부동산 침체 우려가 증대되고 있는 중국 경기의 둔화 가능성은 9월 초 국내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짚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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