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영업이익 1조원 이상 낮춰 잡아부품株 신작효과도 '옛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분기(7조19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낮춰 잡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 실적 악화가 시장 전망보다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스마트폰 부품주들 역시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소식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삼성전자,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 크게 밑돌아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어닝쇼크였던 2분기 영업이익보다 17.7%나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부 부진 탓으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3.5%, 17.7% 줄어든 50조5000억원, 5조9000억원이 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65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증권이 추정한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인 7조5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6조2100억원이라고 추정했고 하이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각각 6조1000억원, 6조원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전일 122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주가로, 작년 1월 158만4000원과 비교하면 23% 가량 떨어졌다.◆스마트폰 부품주 신작효과 '옛말' =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상장사 주가에 미쳤던 '신작 효과'도 옛말이 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메라 제조업체인 삼성전기는 최근 갤노트4 티저 영상 공개라는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새 주가가 7.03% 빠졌다. 삼성전기는 이날 오전 9시47분 현재 전일보다 900원(1.66%) 하락한 5만3300원으로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용 렌즈 제조업체인 자화전자는 6.5%로 떨어졌고 KH바텍은 1.4%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 4일 전작인 갤럭시노트3 공개를 전후해 IT부품사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 뚜렷하게 대조된다. 실제 KH바텍은 지난 8월22일부터 9월 4일까지 11% 급등했다. 같은기간 삼성전기는 5.7%,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디에이피는 5.15%, 렌즈 공급업체 자화전자는 1.2% 각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샤오미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와의 경쟁 격화 속 삼성전자의 판매 부진에 부품사들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업체들의 하드웨어 제조기술이 급성장하면서 가격 대비 제품의 차별화를 두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짚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