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 고장난 유럽법인 大수리

두자릿수 성장률 프랑스법인, 대표 이어 영업총괄 등 잇단 교체…실적부진 여타 유럽법인 '긴장'

상반기 판매 증가율 0.2%로 부진…마케팅, 생산, 품질 등 全 부문 대수술 中[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자동차 유럽법인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올 상반기 정체된 판매 성장률을 극복하기 위해 점진적이면서도 광범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분야도 영업, 마케팅, 생산, 품질 등 다양하다. 2020년 유럽시장 점유율 5% 달성을 위한 대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프랑스법인은 지난달 법인 대표 교체에 이어 최근 영업 총괄직 교체 등 후속 인사를 진행했다. 잇단 인사는 프랑스에서의 판매신장률이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프랑스법인은 지난해 13.9% 위축된 프랑스 자동차시장에서 42%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까지 19%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프랑스에서의 현대차 성장률은 유럽시장 타 국가 현대차 법인 대비 최고의 실적임에도 현대차가 메스를 들이댐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다른 유럽국가 현대차 법인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올 상반기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 성장률이 6.6%였던 반면, 같은 기간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21만2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2010년 현대차 유럽법인에 합류해 마케팅을 총괄해왔던 마크 홀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다. 표면상 이유는 '개인상의 사유'지만 홀 부사장 사임 당시 업계에서는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선제적인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생산ㆍ품질 부문에서도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 20개국에 위치한 법인, 대리점, 생산공장 품질 담당자들을 참여시킨 이른바 '유럽 품질ㆍ기술 워크숍'을 올 하반기 이후 정례화하기로 결정했다. 워크숍에서는 시장품질 현안 대응을 위한 유럽 글로벌 서비스 지원센터, 기술적 핫라인 운영 활성화, 시장과 공장 내 커뮤니케이션 확대 방안, 시장 품질 개선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생산 부문의 변화는 유럽에 물량을 공급해왔던 인도 공장에서 시작됐다.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의 물량 조달을 중단하고 체코와 터키 공장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체코, 터키 등 유럽 동부권은 낮은 인건비와 가까운 거리가 이점"이라며 "무엇보다 유럽시장 소비자들의 수요를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한편 현대차는 앞서 올 초 3%대인 유럽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대차는 i10 신형을 포함해 향후 4년 간 유럽에서 22개 신모델과 파생모델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할 i20도 핵심 라인업 중 하나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