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가 전문직에 종사한 북한이탈주민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의사와 교사, 공무원 전환 교육을 강화한다.21일 통일부의 '제2차 남북관계 발전기본계획' 2014년도 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의 자립과 자활기반 확충을 위해 재북 의사·교사·공무원 등의 경력 단절 방지를 위한 전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이를 위해 통일부 산하 제2하나원이 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북한에서 의사로 활동한 탈북민 가운데 1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6개월 간 필기·실기 교육을 받고 국내 의사자격 시험에 응시한다.지난해 하나원 본원이 처음 실시한 재북 의사경력자 직업전환 교육에서는 1명이 의사자격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또 1명은 필기시험만 합격해 올해 실기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다.정부는 또 북한 교사 출신의 탈북민 30명을 선발해 탈북 학생들이 국내 각급 학교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전담 코디네이터로 육성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코디네이터 선발은 이번이 세 번째다. 2기 사업을 통해 배출된 탈북 교사 출신의 코디네이터들은 현재 15개 학교에서 탈북 학생의 수업지도 등을 하고 있다.교사 출신 탈북민들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남북하나재단)의 전문 상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100여명의 상담사 중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통일부는 또 간호사 출신을 중심으로 20명을 선발해 연말까지 10개월간 교육해 간호조무사로 양성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북한 이탈주민은 3월 말 현재 2만6483명인데 이 가운데 의사 출신은 93명, 교사 출신은 199명이다. 의사 출신자 중 16명이 국내 시험에 합격했지만 1명이 숨지고 15명만 개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국내로 들어와 의대에 편입해 의사 자격을 취득할 경우 탈북자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합격자나 개업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통일부는 추정하고 있다.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남북하나재단) 관계자는 "북한에서 의사로 활동했다고 해도 국내에 들어오면 새로 시험을 봐서 면허를 취득해야 하지만 나이가 많이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들의 경력 개발은 한국내 정착지원은 물론, 사회통합과 통일에 대비하는 전문성 있는 인력양성이라는 점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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