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저항예술제' 참가 예술인들이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행사 소개와 성명을 발표했다. (출처=한국민예총 페이스북)
이달 말 인천서 저항예술제…그림·시·연극 실험적 작품 선보여[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이달 마지막 주말 인천에 전국의 예술가 300여명이 모인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120여일이 지난 지금 "가만히 있지 말자"는 외침을 그림과 시(詩), 연극, 춤에 담아 '저항예술제'를 펼친다. 이번 행사는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31일 오후 8시까지 인천 중구 제물량로에 위치한 '아트플랫폼'에서 열린다. 아트플랫폼을 가로지르는 100m에 달하는 거리와 건물 외벽에는 '저항예술대동여지도'라는 제목으로 한반도 지도 위 각종 투쟁현장을 기록한 대형 걸개그림을 걸고, 조각가인 고(故) 구본주 작가의 '동학농민전쟁', 나규환 작가의 '세월호 조형물' 등 작품이 전시된다. 실내 전시에는 세월호 관련 기획전시 뿐 아니라 사회적인 금기와 예술적 도전을 주제로 해 40여명의 작가들이 실험적인 예술작품도 선보인다. 전시장 뿐 아니라, 야외 마당무대, 거리, 행사장 주변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즉흥 춤과 연기, 마임 등이 공연되며, 전통 마당극과 사물놀이 등이 함께 어우러진다. 또한 예술가들의 교류와 연대를 위한 토론과 담화, 사례발표, 파티 등을 망라한다. 이번 축제는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이하 민예총)이 판을 짰다. 민예총 관계자는 "기존 축제가 소수의 기획자, 연출자, 단체가 주도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간단한 원칙을 두고 수많은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상상력을 보태는 연대를 통한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예술의 상상력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와 현실적 역동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단아한 전시장, 한정된 공연장이 아니라 거리이고, 광장이며, 현장이다. 사회적 분쟁 현장과 치열한 삶터, 세상과 예술과 자신과 싸워온 수많은 야성적 예술가들의 참여를 기대한다."'망국의 예술가여 단결하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 건 이번 축제는 무엇보다 사회적 참여가 활발한 진보적 예술가들이 바라 본 '시국의 심각성'이 계기가 됐다. 이들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모여, 축제를 소개하며 "제 나라 국민의 상처는 뒤로한 채 정국반전의 시나리오 짜기에만 급급한 대통령과 여당에게 우리는 기대할 것이 전혀 없다. 이 땅을 찾은 가톨릭 교종(교황)의 진심어린 위로와 따스한 손길 한 번에도 눈물로 화답하며 ‘비바 파파’를 외치는 순박한 국민들을 저 혹독한 폭염의 거리로 내몰고 있는 이는 과연 누구인가?"고 부르짖었다. 이날 박재동 화백(서울민예총지회장)은 "유민아빠가 36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건강이 위독하다. 그래서 우리 예술가들이 나왔고, 시민들도 함께 외쳐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청산 시인(부산민예총이사장)은 "예술이 아픔을 포용하지 못하면 예술이 아니다. 생명가진 사람이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하는 것 또한 생명가진 자의 자격이 없다"며 "우리가 가진 것은 시고, 음악이고, 그림이다. 이것을 가지고 진실을 밝힐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032) 423-0442.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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