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관영 언론들이 일본의 패전일인 8월15일을 맞아 일본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를 비롯해 관영 신화통신, 환구시보(環球時報),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 관영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일본을 비판하는 칼럼과 기사들을 게재했다.인민일보는 '항일전쟁 승리' 69주년을 맞은 이날 논설위원 칼럼 형식으로 "일본은 과거 침략역사에 대한 책임을 질 때 비로소 정상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며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태도를 비판했다.신문은 일본에서 69년 전 일왕이 투항을 선언한 '종전조서'에 중일전쟁이나 아시아 식민지 침략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 야스쿠니(靖國)신사의 A급 전범 분사 거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우경화 행보 등을 언급했다.그러면서 일본이 왜 침략전쟁의 성격에 대한 공통 인식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여러 일본인이 대학살 만행이나 군 위안부 문제 등 전쟁범죄를 부정하고 있는지 아시아 국민들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독일이 1990년대까지도 나치 범죄 10만여 건에 대한 조사를 거쳐 6000여 건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렸지만 일본은 731부대의 생체실험이나 군위안부 문제 등 전쟁범죄에 대한 심판을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상기했다.신문은 그러면서 "일본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책임을 지고 역사를 바로잡아야 정상적인 국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인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1면에 '이웃국가에 대한 가해자는 스스로 파멸할 것"이란 강한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장젠(張健) 톈진(天津)사회과학원 원장은 칼럼에서 "전승국이 원수에게 은혜를 베풀었음에도 일본은 거꾸로 원수로 은혜를 갚았다"면서 "일본은 세계 인민의 호의를 저버리지 않음으로써 다시는 이웃국가에 해를 가해 스스로를 파멸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관영 신화망은 별도 코너를 개설해 일본의 망각과 거짓말에 대항하자고 촉구하면서 중국인 생존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과 일본 패전 당시상황이 담긴 사진도 게재했다.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고 경종을 더욱 길게 울리자"고 촉구했다.차이나데일리도 1면에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참관하는 중국 어린이의 사진과 함께 일본군 생존자들의 증언을 담은 외신기사를 게재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