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간 주정차위반 과태료 부과·징수 실적 압도적 1위...중구·서초구 현저히 뒤진 2·3위...도봉구·강북구·금천구 등은 강남구에 비해 '새 발의 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언제부턴가 서울 시내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자가용 출퇴근은 '꿈같은' 일이 됐다. 숨 막히는 교통 체증을 뚫고 제 시간에 출근하더라도 엄청난 주차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불법 주차를 해놨다가는 하루 종일 단속 걱정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보관료, 견인비, 택시비 등 한 번 걸렸다 하면 기본적으로 수십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하는 데다 견인 과정에서 '애마'가 상처를 입는 일도 잦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 1991년 주정차 위반 단속이 시작된 후 서울시 내 자치구들 중 가장 주차 위반 단속을 많이 해 자가용족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한 곳은 어디일까? 바로 강남구ㆍ중구ㆍ서초구 등이었다. 반면 이에 비해 도봉구·강북구·금천구 등은 주차 위반에 상대적으로 관대했던 지역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 및 자치구들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14년 7월 말 현재까지 약 25년간 서울 지역 자치구들의 주정차 위반 과태료 부과 및 징수 현황을 살펴본 결과 가장 '가혹하게'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부과·징수한 자치구는 강남구며, 이어 중구, 서초구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 기간 동안 621만340건의 주정차위반을 접발, 2548억여원의 과태료를 부과해 2, 3위를 차지한 중구 서초구를 압도했다. 이중 502만5187건을 실제 징수해 1993억2100여만원의 세입을 올렸다. 체납건 118만5000여건ㆍ체납액은 554억8900여만원으로 약 80.91%의 징수율을 기록했다.2ㆍ3위를 중구ㆍ서초구도 타 자치구에 비해 많긴 했지만 강남구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중구는 이 기간 동안 440만222건ㆍ1815억여원을 부과해 이중 322만3000여건ㆍ1297억3000여만원을 징수했다. 강남구의 약 65%에 수준에 그치는 실적이었다. 3위인 서초구도 부과건수 392만9000여건, 부과금액 1610억여원, 징수건수 320만8000여건, 징수금액 1273억여원 등으로 강남구의 약 63%에 불과했다. 반면 하위 3위권에 속하는 도봉구ㆍ강북구ㆍ금천구 등의 자치구들은 이보다 훨씬 실적이 적었다. 최하위인 도봉구의 경우 83만7000여건ㆍ345억8000여만원을 부과해 이중 68만7000여건ㆍ276억5000여만원을 징수하는데 그쳤다. 이는 강남구 대비 약 13% 수준에 그치는 실적이다. 꼴찌에서 두번째인 강북구도 크게 다르지 않아 이 기간 동안 84만7000여건ㆍ354억9000여만원의 주정차위반 과태료를 부과해 이중 68만5000여건ㆍ278억여원을 징수했다. 강남구 대비 약 14%에 그치는 실적이었다. 한편 이기간 동안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가 부과한 주정차위반 과태료는 총 5090만6845건ㆍ2조1029억여원이었고, 이중 4038만여건ㆍ1조6160억여원이 징수됐다. 체납은 1052만여건ㆍ4869억여원으로 징수율은 79.33%에 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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