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선 할인이 진리, 브랜드 충성도 상대적으로 약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는 지난달 인도 남부 방갈로드와 중서부 고아를 잇는 노선을 편도당 4.5달러에 판매하는 '깜짝' 행사를 진행했다. 모든 항공 티켓이 48시간도 안 돼 매진됐다. 항공권을 구매한 팔라비 파틸(31)은 "고아를 방문할 계획이 없었지만 버스비보다 저렴한 티켓을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살만한 가치가 있는 가격"이라고 밝혔다. 미국 CNBC 방송은 중산층이 무섭게 성장하는 인도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첫째도 가격, 둘째도 가격이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할인이 절대 진리이며 브랜드 충성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미국 택시공유업체 우버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영업중이다. 그 중에서도 인도에서 제공하는 택시 기본요금이 제일 저렴하다. 우버는 델리, 방갈로드, 하이데라바드 등인도 주요도시 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기본요금은 0.83달러, 추가요금은 km당 25센트로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다른 국가들에서 일종의 고급 택시 서비스로 차별화 하고 있는 우버가 인도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가격 우선주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고가폰이 아니다. 마이크로맥스, 카본, 라바 등 현지 업체들이 내 놓은 저가폰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현지 회사들이 만든 스마트폰은 45~75달러 수준으로 저렴하다. 애플의 아이폰 5S(850달러)의 10분에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07~2012년까지 인도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29% 늘었다. 이 기간 인도인들의 평균 소비 지출액 역시 25% 증가했다. 자동차에서부터 호텔, 식음료, 의료보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인도의 소매 시장 규모는 4500억달러, 3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급증하는 중산층만 믿고 전 세계에서 히트친 글로벌 상품을 들고 왔다가 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가격에 민감한 인도인들은 1~2곳의 업체에서 집중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한 곳의 소매업체에서 지속적으로 물건을 구매한다고 답한 인도 소비자들의 비중은 60%를 기록했다. 중국과 브라질의 경우 이 비율이 24%, 10%였다. 미국 금융컨설팅회사 AT커니의 데바시시 묵허르지 파트너는 "인도 소비자들의 연평균 소득은 5만달러가 채 안된다"면서 "이들이 글로벌 제품들을 구매하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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