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직, 퇴사 경험이 있는 직장인 4명 중 1명은 회사를 그만두면서 퇴직급여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직, 중간정산 등의 이유로 은퇴 전 퇴직금을 수령한 직장인 가운데 90% 이상이 이를 이미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고, 이들 중 절반은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용노동부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지난달 20세 이상 직장인 남녀 2951명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노후 준비와 퇴직급여'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직장인 10명 중 7~8명이 퇴직금제도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퇴직연금에 대한 인지도는 절반(52.6%)에 불과했다. 또 전체 응답자 중 노후준비 장치로서 퇴직급여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86.9%를 차지했다.퇴직급여 수령경험이 있는 응답자 1775명 중 91.6%인 1622명은 은퇴 이전에 퇴직급여를 이미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생계 등 생활비가 절반가량(47.1%)을 차지했고, 이어 해외여행 등 개인여가활동(21.4%), 전세자금 및 주택구입(14.5%), 결혼자금(5.4%), 기타(4.2%), 자동차구입(2.7%) 순이었다.또한 퇴직급여 사용 경험자 중 45.7%는 이를 후회한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목돈마련을 위한 저축기회를 상실했기 때문(55.3%)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노후준비자금을 소진했다는 답변과 불필요한 곳에 사용했다는 답변도 각각 25.6%, 18.1%를 차지했다.이직, 퇴사 시 퇴직급여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도 4명 중 1명꼴로 높게 나타났다. 이직, 퇴사 경험이 있는 직장인 가운데 26.0%가 퇴직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기업의 재정악화로 인한 체불(36.8%)이 가장 많았고, 퇴직급여제도가 없는 기업에 근무했다(33.4%)는 응답도 3명에 1명꼴이었다. 이어 기업의 도산(22.0%), 기타 근무기간 미달·의도적 체불(7.1%) 순이었다.이와 함께 직장인 절반 이상은 현재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47.4%였다. 노후자금 준비 방법으로는 국민연금(61.8%), 개인연금(54.6%), 저축 또는 펀드(48.8%), 퇴직연금(31.7%), 기타(1.4%) 순이었다. 권혁태 고용부 근로개선정책관은 "아직도 이직자의 4분의 1이 퇴직급여 체불을 경험하고 있다"며 " 퇴직급여가 중간 생활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은 고령화사회에 근로자 노후생활 안정에도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퇴직연금 가입률을 제고하고, 적정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제도를 개선하고 적립금 운용체계 합리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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