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최근 증시는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거듭하는 가운데 대형주의 부진과 중소형주의 강세로 차별화돼 왔다. 전일에는 모처럼 대형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대형주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달렸던 중소형주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숨고르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코스피가 2000포인트에서 공방을 벌인 지난 7개월간 소형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6.4%, 11.8% 상승했다. 그러나 전일은 그간 차별적 강세를 보였던 일부 개별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개별주 강세를 뒷받침했던 외국인 순매수도 때마침 주춤했다. 전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는 28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소형주는 11억원, 코스닥은 40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별주들에 대한 쏠림과 심리적 부담이 가중된 만큼 향후 주식시장 색깔 변화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수 있는 시기다. 다행히 전일 외국인들의 개별주 순매도 전환을 급격한 수급 균열의 전조로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초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도했던 거래일 평균(소형주 24억원 순매도, 코스닥 162억원 순매도)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부담 측면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개별주 강세 국면과 비교해 유의점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소형주 및 코스닥의 일간 투자심리도(최근 10거래일 중 상승 거래일 비율)는 지난 7일 이후 모두 80%를 상회하고 있다. 거래일 기준으로 7거래일째인데 이는 지난 2012년 2월 이후 최장 기간이다. 과거 7거래일 이상 투자심리도 80%가 유지된 시점은 크게 4구간이다. 2009년 12월 10일~12월 24일(11거래일), 2011년 3월 29일~4월 7일(8거래일), 2011년 7월 1일~7월 20일(14거래일), 2012년 2월 13일~2월 24일(10거래일) 등이다. 공통적으로 기술적인 부담을 해소시키기 위한 조정이 뒤따랐다.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는 동안 틈새를 형성했던 개별주들의 수익률 게임도 점차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과거 개별주 강세 시기와 비교할 때 기술적인 지표들이 하나둘씩 과열 가능성을 내포하기 시작했다. 소형주와 코스닥 종목들의 추가 숨고르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최근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중소형주 및 코스닥 개별 종목 장세와 대형주 약세, 즉 차별화 구도의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성장성이 담보된 일부 소수 종목만 프리미엄이 부여되면서 종목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소수종목으로만 증시 수급이 집중된 또 하나의 이유는 대형주의 실적 모멘텀 부진 때문이다. 대형주의 부진으로 중소형주와 코스닥 개별 종목이 대체재로 부각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모멘텀도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일 시장의 흐름은 이같은 차별화 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하루였다. 즉, 지수 레벨업을 위해 필요한 수급, 실적,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보강되면서 대형주의 힘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지수의 대세 상승 기대가 높아지는 국면(1차적으로 직전 고점 2020포인트의 강한 돌파, 2차 2060포인트 돌파)으로 진입한다면 이러한 차별화 구도는 더욱 완화될 전망이다. 시장 대응에 있어 대형주의 비중 조절 여부와 연관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물론 전일 하루의 시장 흐름만으로 대형주로의 매기 이전 가능성이 커졌다고 단정하기는 시기상조다. 차별화 완화의 결정적 트리거는 결국 올해 2분기 실적 결과와 그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다.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면 대형주의 비중 확대 대응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반대의 경우에는 다시 중소형주와 코스닥 개별 종목에 대한 시장 대응이 유리할 것이다. 이번 주 후반부터 다음 주까지 본격화될 대형주의 실적 결과를 좀 더 면밀하게 확인하면서 차별화 완화의 기대를 가늠할 필요가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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