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인도 新車시장 줄었지만 판매량 늘어현지 특성에 맞춘 모델 선전 효과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등 경기침체 여파로 올 상반기 신차판매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신흥국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을 늘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 지역별 특성에 맞춰 내놓은 현지전략차종의 인기가 꾸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9일(현지시간) 유럽기업인협회가 발표한 지난달 신차등록자료를 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러시아에서 18만354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0.4% 줄었지만 러시아 신차판매 시장이 7.6%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실적이다. 현지 로컬브랜드 라다를 보유한 1위 업체 르노닛산그룹이 같은 기간 5.9%, 폴크스바겐그룹은 8.8% 정도 줄었다.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점유율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오른 14.9%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지에서 판매하는 전체 업체의 점유율 변화를 봤을 때도 1%포인트 이상 증가한 곳은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는 없다.월드컵 열기와 달리 신차판매 시장은 주춤했던 브라질에서도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가까이 판매량을 늘렸다. 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1~6월간 판매한 차량은 10만9121대(수입물량 포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늘었다.브라질 정부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고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현지 신차판매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7% 이상 쪼그라들었다. 현대차의 브라질 현지시장 점유율은 6.9%로 늘었다.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진출 후 반기 기준 최고 수준이다.인도 역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신차판매량이 다소 줄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한 20만7380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16.3%를 기록했다.러시아와 브라질, 인도는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로 불리며 불과 몇 년 전까지 대표적인 신흥시장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유럽의 경기침체 여파를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성장이 둔화되거나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조짐을 보여왔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경우 앞서 수년간 신차판매 시장이 꾸준히 커져왔으나 최근 다시 줄어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선전하고 있는 건 각국에 생산설비를 갖춰 현지전략모델을 개발해 적기에 공급하는 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는 현대차 쏠라리스와 함께 기아차 리오가 현지 브랜드의 모델을 포함해 베스트셀링모델 2,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되는 HB20 역시 다양한 파생모델이 출시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인도 역시 지난해 출시된 그랜드i10과 올해 3월 출시된 엑센트(Xcent)가 현대차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각 공장에서 생산하는 현지전략모델은 초기 단계부터 해당 지역의 날씨나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개발된다”고 설명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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