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진기자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라인 3억 돌파 기념행사에서 "일본 사업이 잘 안되다 보니 보여줄 게 없어 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해 대외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의장은 "(라인이) 비록 실패하더라도 후배들이 자신을 징검다리 삼아 큰일을 이룰 수 있다면 만족한다"며 "앞으로 기회만 되면 사회공헌과 후배 기업인들에게 노하우를 전할 수 있는 자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장의 적극적 행보는 최근 라인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경영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홍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 합병이라는 경영 환경 변화가 부동의 1위 네이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내부적으로 없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구글 등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역차별과 텐센트 등 대자본과 경쟁 등 국내 IT기업들의 위기를 역설하며 기업경영이 버겁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의장은 2012년 부터 라인주식회사(당시 NHN재팬) 회장직을 맡아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이 의장은 명실상부한 네이버의 오너이자 실질적 경영자다. 이 의장의 지분율은 4.64%에 불과한데 매년 자사주를 매입 경영진의 실질적 지분율 강화를 꾀해왔다. 창업자로서 주력사업 운영, 신사업 구상, 인사, 투자 등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업분할을 마무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해진 의장은 은둔형 경영자로서 인식이 강했다"면서 "라인의 글로벌 성공 이후 일련의 행보는 경영자로서 컨트롤타워를 재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