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학생 학부모 '아이들 더 많이 울고 웃더라도 이상하게 안봤으면'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들이 지난 4월22일 안산교육지원청에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23일에도 학생들의 일상복귀를 도와달라며 호소문을 내놨다.

[안산=이영규 기자]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생존학생들의 학교복귀가 결정된 가운데 생존학생 학부모들이 23일 학생들의 일상적응을 도와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생존학생 학부모들은 호소문을 통해 "들뜬 마음으로 떠났던 수학여행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잃고 끔찍한 경험을 안은 아이들이 71일 만인 25일 학교로 돌아간다"며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학부모들은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아이들을 다시 학교에 보내는 것이 두렵고 불안하지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아이들의 선택을 응원한다"며 시민과 언론, 정부와 국회 등에 각각 협조를 당부했다. 학부모들은 먼저 시민들에게 "아이들을 길에서 만나면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대해 달라"며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이 웃거나, 더 많이 울거나 하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또 정부와 국회에는 "아직 12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바다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실종자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국회는 국정조사를 내실있게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별법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등을 위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교육당국과 언론에도 당부했다. 이들은 "교육당국은 우리들이 믿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언론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 대한 접근을 삼가고 신중한 보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단원고 생존학생들은 오는 25일 학교로 복귀한다. 세월호 침몰사고 71일만이고, 합숙생활에 들어간 지 57일만이다. 함께 구조된 2명은 지난달 7일과 12일 이미 학교에 복귀해 수업을 받고 있다. 생존학생들은 25일 오전 학교 정문 앞에서 '사회에 드리는 글'을 낭독한 뒤 등교한다.한편, 경기도교육청은 단원고 전체 학생과 희생 학생 형제ㆍ자매 등을 대상으로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116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교육청은 대상자들에게 초등학교 입학에서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7개 통신사별 인터넷 통신비 월 1만9250원(총 6억원)을 지난 4월부터 소급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본인 의사나 결합상품 할인 문제 등으로 지원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지원대상자가 노출되거나 2차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