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동대문은 역사적으로 한방과 관련한 한의약박물관, 서울약령시 등이 있어 유명한 지역이다.이런 지역적 특성을 살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코스로 개발, 국ㆍ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이에 구는 첫 번째 관광코스로 ‘한방과 함께 느끼는 건강체험코스’를 마련했다. ◆한의약박물관 전국 한약재의 70%가 유통되는 서울약령시장 건너편에 위치한 ‘한의약박물관’은 우리 선조들의 우수한 한의약 문화의 보존ㆍ계승ㆍ발전을 위해 지난 2006년에 건립됐다.한의약박물관에는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전국 어린이집 원아와 초·중·고교생은 물론 국내ㆍ외 관람객들에게 한의약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3D로 된 대형화면에서 음악과 함께 조선시대 동대문구에 위치해 가난하고 병든 백성들을 돌보던 보제원에 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한의약박물관
이어 문이 열리면서 한의약에 관한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보제원의 축소모형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한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허준과 이제마의 수백권 저서들 우리 몸의 360여개의 경혈과 수많은 경락의 종류와 기능이 영상으로 소개되며, 지압이나 마사지로 자신의 혈을 눌러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또 350여종의 한약재가 전시돼 있는 전시관에는 약재에 얽힌 전설을 해설사들의 재미난 풀이로 들을 수 있다.한의약박물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사상체질검사, 가속도맥파와 혈관검사를 통한 스트레스 검사, 약첩싸기, 약재갈아 향주머니 만들기, 한방차 시음 등 체험을 실시하는 곳이다.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고 관람료는 없으며 매일 1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고 있다.◆서울약령시박물관을 나와 큰길을 마주하고 바라보면 현대식 고층빌딩 사이로 기와로 된 서울약령시 일주문이 보이고 그 뒤로 동대문구 제기동과 용두동 일대 약 8만여평의 부지에 한의원 약국 한약국 한약방, 한약재 수출·입 및 도·소매상 등 1000여 개 한의약 관련 전문 업소가 모여 있는 서울약령시를 만나볼 수 있다.약령시는 약재를 사고 팔기 위해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場)으로 조선시대 효종 때 귀한 한약재의 수집을 위해 주요 약재 생산지에 관찰사를 상주시키고 왕명으로 약재상 집결지를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지난 1995년 ‘서울약령시(전통한약시장지역)’라는 정식 명칭을 받아온 이 곳에서는 현재 서울에서 소비되는 인삼과 꿀의 약 75%, 전국 한약재의 70%가 유통되고 있다.
서울약령시 일주문
약령시장으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총 7개 출입구가 있다. 그 중 4번출입문 길목에는 한방카페 ‘약령성’이 있다. 건강한 장보기와 함께 건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시장안에 마련된 편안한 쉼터이자 약령시를 찾는 소비자 및 외국인 관광객에게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이 곳에 들어오면 계피향이 콧속으로 가득 들어온다. 우수한 약재를 이용한 쌍화차, 오미자차 등 다양한 한방차를 맛볼 수 있고, 한방비누만들기,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한방 향주머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약령시에서는 1995년부터 매년 10월10일을 한방데이로 정해 비슷한 시기에 우리민족 문화유산인 전통한의약 우수성과 안전성을 널리 알리는 축제를 개최한다.이 축제에서는 무료 한방 진료, 전통 한의약 문화 체험, 약재 썰기 시연, 한방 다이어트 체험, 한방 마사지와 미용 시연, 한방차 등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경희대학교 한의학역사박물관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1948년 설립된 최초의 현대적 한의학 교육기관인 동양대학관으로부터 연원한 동양의과대학이 1965년 고황재단에 병합되면서 발족했다.경희대학교 한의학역사박물관은 한의학의 대중화를 위해 동서의학의 협력에 앞장서고 전통의학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한의학의 역사와 자료를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고전의서, 임상기록 등 100여권 서적과 한의학 관련 유물 30여종과 그 외 역사적 가치가 높은 500여점 이상의 다양한 자료들과 한의학이 발전돼 온 역사적 과정을 담은 설명문이 각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한의학에 깊은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관람시간(오전 10~오후 4시)에 여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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