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가입자, 4월 11만1897건 -> 5월 7만7638건 '급감'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영업재개와 동시에 '단말기 출고가 인하'라는 카드를 일제히 꺼내들면서 알뜰폰 업계가 난항을 겪고 있다. 대형 통신사들이 저렴함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알뜰폰 사업자들은 제조사들과의 협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같은 기종도 오히려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비싸게 되는 상황이 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저렴함'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했던 알뜰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스마트폰 단말기들에 대한 출고가 인하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통3사와 제조사가 이미 출고가를 인하한 모델들도 알뜰폰에서는 출고가가 인하되기 전 가격 그대로 팔리고 있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공급받는 단말기 가격은 통신사들이 출고가를 인하하기 전과 같다"면서 "이통사들이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하고 일부 모델에는 보조금을 투입하면서 저렴하다는 알뜰폰의 장점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정지 기간 특수를 입었던 알뜰폰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들이 공통으로 팔고 있는 LG전자 G2의 경우, 이통3사는 지난달 20일 전후로 출고가를 기존 95만48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일제히 인하했다. 하지만 A알뜰폰 사업자에서는 같은 모델이 기존 출고가인 86만8000원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다. 일부 알뜰폰 업계에서는 출고가 인하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제조사가 출고가를 인하하면 기존과 동일하게 공급을 받아야 하지만 최근 수급이 원활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인하된 단말기 가격에 통신사 재원도 포함이 됐다면 결국 알뜰폰 사업자들은 인하 가격보다 비싸게 사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애초에 알뜰폰은이 틈새 시장에서 커가야 하는 만큼 사업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의 주 타깃은 롱텀에볼루션(LTE) 고객이 아니라 3G나 피처폰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대형 통신사들과 동일한 타깃을 놓고 싸우는 게 아닌 상황에서 출고가가 인하된 모델들이 대부분 LTE 기종인 만큼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5월 알뜰폰 가입자 순증은 총 7만7638명이었다. 이통3사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3월13일부터 크게 늘기 시작해 4월에는 역대 최고 순증 기록인 10만명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2만명 이상 줄어든 것이다. 알뜰폰의 저렴한 통신료보다 보조금으로 단말기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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