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공무원들 탱탱 뱃살 경쟁

서울대와 직원 허리둘레 5% 줄이기 프로젝트 추진...의학, 채혈, 체력 등 기초검진으로 100명 선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대를 갈까? 말까?중구 문화관광과 A팀장은 최근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평소 야근과 운동 부족으로 눈에 띄게 불어나는 뱃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구청에서 서울대와 협약을 맺고 직원 100명을 선정해 정밀검사 후 허리둘레를 5% 줄여 탱탱한 뱃살로 만들어 준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그러나 A팀장이 서울대학교를 가려면 의학검사, 체력검사, 채혈검사 등 기초 검진을 거쳐 위험군 100명, 즉 10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전체 1200명 직원 중 12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해야 가능한 일.기초 검진은 지난 22일부터 시작됐다. 중구 전 직원 대상의 대사증후군 검사 결과 건강위험군 직원 600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체크하는 체혈검사를 실시했다. 이어 30일까지 경동맥 초음파를 확인하는 의학검사와 윗몸 일으키기, 운동부하검사, 등척성 검사 등 체력검사도 진행한다.

건강 검진

검진 결과를 토대로 위험군 100여명을 선정해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방사선 흡수계, 운동부하심폐 기능 검사 등 1시간 동안 정밀 체력검진을 해 정밀 지방량, 운동시 열량 소비량, 근력 등을 측정할 계획이다.그리고 8월22일까지 12주 동안 각자에게 맞는 운동 처방과 영양 및 식단 정보를 알려주고 생활습관도 코치해 준다. 캐틀볼을 이용한 서킷 운동 프로그램을 30분씩 주3회 실시하고 정기적으로 영양상담도 한다.건강동아리를 구성해 위험군 직원들이 생활 속에서 스스로 건강을 꾸준히 지키도록 적극 지원한다.전직원을 대상으로도 다이나믹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밴드를 제공, 하반기에는 서울대 내과 조영민 교수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윤지현 교수를 초빙해 대사증후군 예방 교육도 가질 계획이다.중구가 이처럼 직원 허리둘레 5% 줄이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3월까지 대사증후군 검사한 결과 71.5%인 647명이 관리대상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 중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23%인 208명을 차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따라 직원들 건강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국민건강지식센터 주관인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허리둘레 5% 줄이기 사업’에 응모한 결과 30개 단체 중에 중구가 뽑히는 행운을 얻은 것.중구는 직원 1인 당 100여 만원 상당의 건강검진과 영양, 운동 등 맞춤 건강관리 프로그램 비용을 포함해 총 2억여원 상당을 지원받게 된다.김찬곤 부구청장은 “직원들이 건강해야 주민들에게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직원들 건강을 체계적으로 집중 관리, 건강하고 활력있는 일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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