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耳目 집중' 삼성·LG, 눈과 귀로 한판 승부

삼성전자 LG전자 선명도 및 음질 경쟁

스마트폰 차별화 고급 耳目 붙잡기삼성·LG, 고화질폰·프리미엄 헤드셋 잇따라 내놔[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된 시장에서 '다른 폰과는 다른' 차별화 포인트로 '이목(耳目)'이 집중되고 있다. '더 이상의 하드웨어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평가 속에서 삼성전자·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눈에 이어 귀를 만족시키는 차별화 전략을 세워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기존 고선명(HD) 화질보다 4배 선명한 QHD(1440x2560)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5보다 화질 등 사양을 개선한 갤럭시S5 프라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오는 27~28일 세계 6개 주요도시에서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새 전략 스마트폰 LG G3를 공개한다. 이는 소비자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선명도 경쟁'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 경쟁은 점차 격화돼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리처드 유 화웨이 회장은 최근 "QHD 스마트폰 개발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육안으로 구분이 쉽지 않은데 디스플레이 가격은 높고 배터리도 빨리 닳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위해 버릴 수 없는 카드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의 귀' 역시 빼곡하게 경쟁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릴 수 있는 빈틈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원음을 그대로 저장해 CD와 같은 음질로 즐길 수 있는 고음질·무손실 음원이 서비스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를 극대화해줄 수 있는 프리미엄 헤드셋 라인 관리도 본격화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싱가포르에서 '레벨'이라는 브랜드를 붙인 프리미엄 헤드폰·이어폰 4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에서 별도의 헤드셋 브랜드를 만들어 시리즈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오디오 기기가 제공하는 음질을 극대화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내놨다"며 "차별화된 고음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세계적인 오디오 기기 제조사 하먼카돈과 손잡고 기존 톤시리즈에 프리미엄 헤드셋 라인을 구축했다. 기존의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 대비 디자인·사양 등을 업그레이드시킨 이번 모델은 LG G3 출시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폰과 헤드셋 합작으로 고급 음질을 즐기고자 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헤드셋 시장 자체 성장에 따른 주변기기 판매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한 12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스테레오 타입 블루투스 헤드셋 등 고급형 모델은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고음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 스테레오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 17.3% 성장해 1770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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