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정몽준 '응답하라' 신경전…'지하철 공기질 VS 공동 안전공약'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지하철 공기질 문제와 공동 안전공약을 두고 서로 응답하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특별시장기 생활체육 등산대회(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후보 등록 후 첫 만남을 가진 두 후보는 간단한 인사말 외에는 나누지 않은 채 조용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 후보가 "요즘 바쁘시죠?"라고 인사를 건네자 박 후보는 "얼굴이 좋으시네요"라고 답했다. 이에 정 후보는 "얼굴이 좋은 거고 뭐고 기분 나쁘게 해드려서…"라며 자신이 제기한 서울 지하철 공기질 문제 이슈를 꺼냈으나 박 후보는 "아니, 건강이 제일 (중요하죠)"라고 웃으며 대화를 더 이어가지 않았다. 축사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정 후보는 북한산벨트에 친환경 관광특구를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호소에 나섰으나 박 후보는 "산에 빨리 가야 하니까, 저는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안산즐산(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라며 긴 축사로 시민들의 산행시간을 뺏을 필요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진성준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는 정 후보가 제안하는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전격 수용했으나 정 후보는 박 시장의 공동안전 공약 발표 제안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후보가 서울시민의 안전엔 관심이 없고 지하철 공기질 문제를 선거 전략적 차원의 정치 공세에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며 "정 후보가 진정으로 서울시민의 안전을 염려하고 걱정한다면 박원순 시장의 공동 안전공약 제안에 이제라도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공동 안전공약이 실현되면 그 논의과정에서 지하철 공기질 조사를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진 대변인은 "지하철 공기질 문제는 공동 안전공약의 논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다룰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는 박 후보 측에서 실제 어떤 방식으로 공기질 조사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호진 정 후보 캠프 대변인은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하려면 실무자들이 만나서 해야 하는데 (박 후보 측이) 말로만 공동조사를 수용하고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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