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에 또한번 상처 안긴 '장례비 논란'

장례지원과정서도 정부 초기대응 미흡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이 장례비를 평균 3000만원에 가깝게 과다 사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됐으나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이에 대한 분명한 해명을 하지 않아 이 같은 '유언비어'를 방치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또 유가족의 장례지원과정에서도 정부의 초기 대응이 매우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일부 언론 등에서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의 장례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됐다. 특히 이에 대해 안전행정부 관계자가 "유가족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장례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과다 장례비'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 한도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단원고 학생 30여명의 장례를 치렀다" 며 "장례비는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 1000만원을 넘지 않는 선이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30여명의 장례를 치른 고려대안산병원 장례식장 관계자 또한 "장례가 세금으로 치러진다는 것을 의식해 저렴한 수의를 선택한 유가족들이 있었다"며 "총 2000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5일까지 단원고 학생과 교사 45명의 장례를 맡았던 장의업체의 박일도 대표도 "한 유가족당 장례비는 500~2500만원 선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장례비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은 식대인데 선생님들은 조문객이 많아 2500만원까지 나오는 경우가 있어도 학생들은 2000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 측은 장례가 한창 치러지던 4월26일께 한 차례 장례식장 측에 '장례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대표는 "정부 측이 2500만원 이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유가족에게 전달할 방법이 없겠냐고 물어 공무원들에게 화를 낸 적이 있었다"면서 "장례비가 25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가족이 대부분인데 가이드라인을 정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장례지원을 하는 과정에서도 초반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는 "장례식장에서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고 대책본부에서 협의해야 한다는 답변만 돌아오기 일쑤였다"면서 "초반에는 거의 방치되다시피 해서 너무 초라해 보이는 빈소에는 장례식장 임직원 일동과 개인이름으로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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