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아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인 중국의 텐센트가 지난 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60%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고 실적을 공개하고 향후 승부처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잡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텐센트는 14일(현지시간) 지난 분기 순이익이 64억6000만위안(약 1조700억원)으로 60% 증가했고 매출은 184억위안(약 3조400억원)으로 36% 늘었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게임 매출이 104억위안으로 전체의 56%를 기여했다. 텐센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604억위안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게임으로 매출의 53%를 벌어들였고 전자상거래에서는 16%, 광고로는 8%를 올렸다. 텐센트는 인터넷 메신저 QQ와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ㆍ영문명 위챗)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게임과 광고 등을 서비스한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 지난 3월 전년도 실적 발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동남아로 확장하는 것을 다음 목표로 잡았다. 14일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유치평 텐센트 사장은 “성장의 열쇠는 동남아”라고 강조했다. 동남아는 중국과 경제적으로 가깝고 화교 3500만명이 거주한다. 텐센트의 위챗은 이미 동남아에서 자리를 잡았다. 텐센트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현지 업체 글로벌 미디어컴과 합작회사를 세웠다.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를 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하는 등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억달러를 썼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위챗은 라인의 강력한 맞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만 텐센트는 지금까지 중국 당국이 언로 통제 차원에서 페이스북 같은 외국 서비스를 규제한 데 도움을 받았다며 텐센트는 보호막으로 작용한 이런 규제가 없는 해외에서는 진정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을 현재 위챗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사람은 6억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1억명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멕시코 등 외국에서 위챗을 내려받았다. 지난 3월 말 현재 텐센트의 활동적 이용자는 3억9600만명으로 집계됐다. 텐센트는 활동적 이용자가 페이스북의 와츠앱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많다. 활동적 이용자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쓰는 사람을 가리킨다. 텐센트는 블래이드 앤드 소울, 캔디 크러시 사가 같은 게임을 제공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18개 게임, 애플 스마트폰용으로 16개 게임을 서비스한다. 텐센트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아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이다. 중국 시장을 놓고 텐센트와 인터넷 포털 바이두(百度), 전자상거래 분야의 알리바바 등 세 회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텐센트와 바이두는 상장했고 알리바바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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