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가 향후 당내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는 데 분주하다. 주류와 비주류,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대결구도로 치러진 이번 경선에서 주류의 지원을 받은 친박근혜계 후보들이 고전하면서 당내 역학구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에선 19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선거가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국회의장은 5선의 황우여 대표와 정의화 의원 양자대결로 압축된 상황이다. 주류이자 친박근혜계인 황 대표는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근혜계의 지원사격은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때문에 황 대표가 정 의원에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란 대형변수가 등장하면서 이런 분위기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개각은 물론 청와대 전면 개편까지 요구되는 상황에서 당도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황 대표 우세론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선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황 대표가 의장으로 직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전면 개각, 청와대 개편만 요구할 게 아니라 당도 확 바뀌어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경선 결과가 당내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 고위 관계자도 "이번 경선을 통해 현 주류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현 지도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청와대·정부 책임론에서 비켜갈 수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 있을 당내 선거에서 전면에 나서기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한 재선 의원은 "중진 차출 과정에서 정작 본인의 인천시장 출마 요구를 뿌리쳤던 황 대표는 지금의 인천시장 선거 상황만으로도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도 했다. 반면 이번 경선이 오히려 친박근혜계 재결집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 대표선수로 나선 후보 대다수가 비주류, 비박근혜계란 점에서 향후 당내 선거에서 주류의 활동 폭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당 관계자는 "당 역학구도를 놓고 보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주류가 자존심에는 상처를 입었지만 비주류의 몸집은 줄고 주류의 세력은 유지하면서 당내 선거에서 유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세월호 참사 뒤 정 의원의 상승세를 분석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게 현실이다. 특히 그가 손질 필요성이 큰 국회선진화법 처리에 반대하고 2011년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며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렸을 당시 의장석을 지킨 점 등은 당 주류 진영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아직은 정 의원의 우세를 말하긴 어렵다. 다만 세월호 참사 여파와 지방선거 경선 결과로 황 대표의 입지가 줄고 있다는 게 정확한 분석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법에는 후임 국회의장 선출시기를 현 의장 임기 만료일(4월29일) 5일 전으로 규정하고 있어 내주 중·후반 기 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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