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12개월 연속 동결이다. 금리 동결은 예견된 일이다. 시장에서는 안팎의 변수를 두루 고려할 때 어느 방향으로도 금리를 움직일 시점이 아니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꾸준히 양적완화(QE) 규모를 줄이면서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데다 경기 회복세도 기대만큼 빠르지 않아서다. 이런 상황에 겹친 세월호 참사는 '동결' 전망에 쐐기를 박았다. 관심사는 세월호 충격이 얼마나 오래갈 것인지 여부다. 세월호 참사로 완전히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한은의 금리 동결 기간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간 이주열 한은 총재의 여러 발언을 종합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안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던 시장의 전망이 빗나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직후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경기위축 여파를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긴급 민생대책회의를 열었다. 정부가 내수 실종 사태를 얼마나 엄중하게 보고 있는지 짐작된다. 이 총재도 지난달 한 세미나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가 경제에 줄 영향을 파악하는 중"이라면서 내수실종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연구원은 8일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08%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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