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5일 인민군 창건기념일을 맞이한 가운데 군당국은 북한의 특이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한 4차 핵실험 가능성 언급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과 맞물려 무력 도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5년, 10년단위를 '정주년'이라 하며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를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아 행사규모는 작고 도발가능성도 낮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방한 하는 등 외교적으로 민감해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당국은 현재까지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은 2번갱도(서쪽갱도)와 3번갱도(남쪽갱도)에서 차량이동 등 움직임만 포착해왔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해발 2200m)의 핵실험장에는 총 3곳의 갱도가 있다. 1번갱도(동쪽갱도)는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이후 폐쇄된 상태다. 2번갱도는 2,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곳으로 갱도를 다시 파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곳은 3번갱도다. 국방부는 3번갱도는 북한이 언제든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이며 사실상 모든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특정 갱도에 설치됐던 가림막도 치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실제로 4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시기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게 군당국의 평가다. 핵실험을 한다면 북한은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기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기간인 25~26일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자신들의 핵 개발 원인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매번 주장해온 북한으로선 대외적으로 선전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의 움직임이 실제 핵실험 감행 목적보다는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계속 압박하기 위한 북한의 기만전술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인민군 창건일을 실제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1948년 2월8일로 지정해 기념해오다 지난 1978년부터 김일성이 항일유격대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설했다는 1932년 4월25일로 변경해 이를 기념해오고 있다. 특히 북한은 1996년 인민군 창건 64주년을 계기로 이를 '국가적 명절'로 제정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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