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놓고 국방부와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준비가 다 돼 있다고 분석한 반면 일각에서는 북한의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24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해발 2200m)의 핵실험장에는 총 3곳의 갱도가 있다. 1번갱도(동쪽갱도)는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이후 폐쇄된 상태다. 2번갱도(서쪽갱도)는 2,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곳으로 갱도를 다시 파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곳은 3번갱도(남쪽갱도)다. 국방부는 3번갱도는 북한이 언제든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이며 사실상 모든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특정 갱도에 설치됐던 가림막도 치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 형태와 관련해 고농축우라늄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때 고농축우라늄을 핵실험 재료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번에도 고농축우라늄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를 달성하려고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강조했었다. 반면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달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과거 세 차례 핵실험을 강행하기 이전에 포착됐던 것처럼 차량ㆍ인력ㆍ장비와 관련한 높은 활동 강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3번갱도의 터널 입구에서 활동이 부쩍 증가했으나 과거 핵실험 준비상황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작년 핵실험 이전 시험 테스트 자료를 송신하기 위해 배치됐던 통신용 밴 차량과 위성 송수신기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은 장비들이 그대로 풍계리 핵실험장에 남아있을 수 있지만 위성사진에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38노스가 분석한 위성사진은 군사용 위성사진보다 화질이 떨어져 잘못 분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38노스가 보는 위성사진은 흐릿해 정보당국에서 보는 것과 전혀 다르고 (정보당국은) 다른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군 관련기관의 한 연구원은 "북한은 핵실험을 앞으로 계속 강행할 것"이라며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핵실험을 통한 핵기술 보유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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