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된 교사의 부친 '끝까지 학생 살리려고 노력한 아들…자랑스럽다'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20일 오전 안산 제일장례식장, 세월호 침몰 당시 끝까지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안산 단원고 남윤철 교사(35)가 이승과 작별했다. 시종일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장례식에는 유족과 친지, 천주교 신도 등 100여명이 함께해 남 교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의로운 죽음입니다. 끝까지 학생들을 살리려고 노력하다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저는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충북의 한 사립대 교수로 재직 중인 남 교사의 부친은 혈육 잃은 슬픔을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통곡하는 주변 사람들을 다독였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아들의 시신이 화장로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무너졌다. 이전까지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던 남 교사의 부친은 순간 휘청했다. 부친을 따라 교육자의 길을 택한 남윤철 교사는 배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순간에도 자신의 안위보다 아이들을 더 챙겼다. 안산고에 영어 교사로 재직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담임을 맡은 아이들이었다. 남 교사의 친척들은 "인정이 많고 강직한 성격 때문에 어린 제자들을 두고 홀로 탈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흐느꼈다. 2대 독자이자 미혼인 아들을 잃은 남 교사의 부모는 이날 아들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신자들과 화장식이 끝날 때까지 위령 기도를 했다. 남 교사의 제자들도 이날 화장식에 참석해 석별의 눈물을 흘렸다.남 교사의 유골은 이날 오후 청주시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한 뒤 청원군 가덕면 천주교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