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제 2 LCC 설립 배경은?

LCC업계 '아시아나 클린화작업 위한 제 2 LCC' 과당경쟁 부추길까

아시아나항공이 5월부터 도입하는 A380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제 2 저가항공사(LCC) 설립에 나선다는 소식에 LCC업계가 반발하고 있다.이미 5개의 LCC가 경쟁중인 점을 감안, 아시아나항공의 제 2 LCC 모델이 전체 LCC 산업을 과당경쟁으로 내몰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주 국토교통부를 찾아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합리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제 2 LCC를 설립할 계획을 항공당국에 풀어놨다.부산 거점 LCC인 에어부산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및 김포공항 등 수도권을 근거지로 한 새로운 LCC를 설립하겠다는 것.아시아나항공이 제2 LCC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국내 LCC가 급성장, 기존 아시아나항공 단거리 노선과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아시아나항공이 현재 보유중인 72대의 여객기중 35대(A320-200 10대, A321-100 2대, A321-200 23대)가 6시간 이내 단거리 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제2 민항사로 출범한 아시아나항공이 동북아 및 동남아 노선에 집중한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운항중인 노선의 대부분은 현재 국내 LCC들이 앞다퉈 항공기를 띄우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노선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현실을 감안, 동북아 및 동남아 지역 항공수요를 위한 제 2 LCC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항공당국에 전했다.LCC업계에선 제2 LCC 설립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합리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의 부실 노선을 정리함과 동시에 고정비(장기근속자 등) 등 비용을 축소하기 위해 제2 LCC라는 카드를 꺼냈다는 설명이다. 이 작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클린화시키겠다는 속뜻이 숨어있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이미 5개 LCC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열 경쟁만 부추길 수 있다"며 "만약 후발주자가 시장에서 도태된다면 청산으로 이어질 텐데 모럴 해저드 논란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와관련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존 LCC 우려와 달리 아시아나항공의 제2 LCC는 수도권을 베이스로 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단거리노선을 받아 운항할 계획"이라며 "LCC 잠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다.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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