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지주회사 분할, 주가 영향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기업들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이 이어지면서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내년에 지주사 관련 세제 혜택이 만료되는 만큼 분할에 나서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오전 9시1분 현재 만도는 전일 대비 1만3500원(10.0%) 하락한 1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기업분할 결정이 급락의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만도는 전일 이사회를 열어 투자사업 부문과 제조사업 부문을 나누는 기업분할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새로 생기는 한라홀딩스(가칭)는 지주회사로 자회사의 투자사업을 총괄하게 되며 기존 회사의 제조사업 부문은 만도가 맡게 된다. 만도의 분할에 대해 증권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업분할로 주주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현대증권은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리스크 및 그룹 리스크 해소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전일 지주사 전환을 위해 분할 후 재상장한 코스맥스는 사업회사인 코스맥스와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가 전일 소폭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2% 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전일 하한가에 이어 이날도 8% 넘는 급락세를 지속 중이다. 기업들의 분할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일동제약, 한일이화, 아세아시멘트, 종근당, 대한항공, 코스맥스 등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결정했고, 2012년에는 동아제약, 한국콜마, 한국타이어, 애경유화 등이 분할에 나섰다. 이처럼 기업들이 연달아 기업분할과 지주사 전환에 나서는 것은 경영권 강화와 승계 그리고 세금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은 지분율이 높지 않은 오너가 경영권을 강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기업 분할 후 오너는 사업회사 지분을 팔아 지주회사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사업회사의 주가가 지주회사의 주가보다 높아야 오너에게 유리하다. 코스맥스의 경우도 상장하자마자 사업회사와 지주회사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세금 문제 역시 분할에 나서는 주요인이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상 2015년까지만 지주회사 설립 시 주식 현물출자나 교환으로 발생하는 양도세나 법인세에 대한 과세특례를 받을 수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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