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유럽, 중국, 일본이 올해 2분기에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각자 나름대로 추가 경기 부양 정책을 실시해야 할 명분이 강화되고 있어 2분기 중후반을 기점으로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여지가 높다고 전망했다. 유럽의 경우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추가 부양론이 거론되는 이유는 첫째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들 수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유로존 소비자물가의 경우 0%대에서 물가 상승률이 고착되는 분위기이고 생산자물가의 경우 디플레이션 국면에 이미 진입한 상황"이라며 "물가와 더불어 장기저리대출(LTRO) 등 통화확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통화증가율(M3)이 1%대까지 둔화되는 등 시중 유동성 회복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둘째, 유로화 강세의 역풍이다. 현 유로화 수준은 유로존 경기, 특히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경기 회복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박 연구원은 "또한 유로화 강세는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높일 수 있어 추가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유로화 약세를 유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우크라이나 리스크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음은 물론 대 러시아 익스포져(위험노출액)도 많다는 점에서 대 러시아 금융제재 강화시 유럽 국가들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박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현 회복 기조를 위협할 수 있는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ECB가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추가 부양 수단과 관련해서는 이미 일부 뉴스에서도 언급되고 있듯이 마이너스 예금금리, 자산매입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경우 경기둔화 리스크와 더불어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미니 부양책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경기둔화와 구조조정 강화 등으로 기업 도산,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부각, 위안화 약세 및 그림자 금융 리스크의 주기적 반복 등의 리스크가 최근 뱅크런 등 은행권까지 전이되기 시작한 것은 다소 심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중국 정부당국 입장에서도 이러한 불안감을 진정 혹은 위기 불식을 위해서 미니 부양책 실시를 더욱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역시 소비세율 인상 충격을 완충시키기 위해 5월 중순 일본은행(BOJ)가 추가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낼 들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유럽, 중국, 일본 모두 나름대로 추가 경기 부양책 실시의 명분을 가지고 있어 2분기 중 동시적 경기 부양책 실시 가능성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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