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경제가 잇달아 쏟아지는 '나쁜 뉴스'들로 인해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중국 경제가 올해 7.5%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국유기업들이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하고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 중국 4대 국유은행은 부실대출 증가와 신용 경색 우려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어 실적이 실망스럽다. 농업은행은 지난해 순익 증가율이 예상 보다 낮은 15%에 그쳤고 중국은행(BOC)도 2006년 기업공개(IPO) 단행 이후 두 번째로 낮은 12%의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지난해 4대은행의 평균 순익 증가율이 11%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을 것이라고 진단한다.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순이익이 5.9% 줄어 연간 순이익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고배를 마셨다.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는 국유기업들은 올해 허리띠를 졸라 맬 계획이다. 중국 최대 에너지회사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은 올해 수익성 타격을 대비해 자본 지출을 4%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차이나텔레콤과 페트로차이나도 올해 투자 계획을 축소했다.민간 기업들은 디폴트 공포 속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상태고 일부 지역 중소은행들은 뱅크런(집단 예금 인출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이달 초 사상 초유의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고 중국 정부가 비슷한 처지의 기업들의 디폴트를 허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현재까지 30개 넘는 중국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계획을 포기했다. 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힌 셈이다.무디스의 아이반 청 선임 애널리스트는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은 디폴트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 기업에 높은 투자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투자자들의 디폴트 불안감은 부실 기업에 대출을 단행한 지역 은행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지난 24일 장쑤(江?)성 옌청(鹽城)시 서양(射陽)현의 농상(農商)은행이 파산설에 휩싸이면서 예금주들이 돈을 빼내기 위해 은행으로 대거 모여들었다. 25일에는 사태가 확산돼 옌청시 지역에서만 최소 3개 은행이 뱅크런에 시달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중국 기업들의 부채 규모가 지난 5년 동안 두 배로 불어났다고 밝히며 과도한 부채를 짊어진 중국의 현실을 우려했다. 또 중국 정부가 과도한 부채로 인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예상보다 빨리 '그림자금융' 억제에 나서 신탁은행과 부동산개발기업, 지방은행 자금조달기구 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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