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서비스 시작하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구 등 제품 단계적 출시…사물인터넷(IoT) 시대 주도
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출근 전 스마트폰에 대고 '외출'이라고 말하면 조명, 에어컨이 꺼지고 로봇 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한다. 퇴근 전 '귀가'라고 말하면 집에 도착하기 직전 조명, 에어컨이 켜진다. 자기 전 '잘자'라고 말하면 TV와 조명이 꺼진다. 공상과학(SF)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아니다. 모든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가져다 줄 생활상의 변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PC, 생활가전, TV 등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과 정보기술(IT)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작한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4월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구 등의 가전제품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종합 전자회사가 토털 솔루션으로 모든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삼성전자 스마트홈이 세계 최초다. 스마트홈 서비스가 시작되면 사용자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안에 있는 모든 기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스마트홈 서비스의 모토는 '스스로 생각하는 가전'이다. 기존에는 기기를 일일이 조작해야만 작동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기기가 스스로 생각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홈 시대에는 디바이스가 수동성을 버리고 능동적, 적극적으로 바뀌는 게 특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디바이스가 사용자의 니즈를 먼저 파악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에 나서면서 소비자 관점에서의 사용성, 안전성, 흥미 등을 담보할 수 있는 서비스와 기술을 중점적으로 모집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취지다. 개방형 생태계 구축도 스마트홈 서비스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지난해 크라우드소싱업체 쿼키와 손잡고 와이파이 계란통 '에그 마인더'를 선보였다. 이 제품을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자는 마트에서도 냉장고 속 상한 계란이 몇개인 지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려면 개방성이 필수라는 게 삼성전자측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현재 다른 업체에 제공할 표준규격(SHP)을 개발중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자 업계에서 사물인터넷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6조8908억원으로 전년(6조1641억원보) 대비 11.8% 성장했다. 오는 2017년에는 18조2583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협회는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은 글로벌 전자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라며 "종합 전자회사인 삼성의 스마트홈 서비스 시작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홈 개념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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