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제주항공은 지난 5년간 LCC산업이 항공여행 대중화를 선도했으며 향후 발전을 위해 다국간 항공자유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은 출범 5주년을 맞아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해외취항 5주년 성과와 전망'이라는 자료를 19일 발표했다. 지난 5년간 LCC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5개 국적 LCC가 취항하는 곳은 일본, 중국,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미국령 괌 등 모두 9개 나라 29개 도시에 이른다. 우리나라 국민의 국제여객은 2009년 3351만3566명이었던 것이 지난해 5098만6891명으로 52.1% 증가했다. 국적LCC를 이용한 승객은 2009년 16만3975명에서 지난해 490만9641명으로 30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LCC 시장점유율은 0.5%에서 9.6%로 무려 9.1%포인트 늘어나 올해는 1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저렴한 항공요금을 통해 신규 항공여행 수요를 지속적으로 발굴한 결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동시 취항 중인 괌 노선의 경우 양사의 점유율이 55%를 기록해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 점유율을 앞질렀다. 인천기점 오사카와 후쿠오카 노선도 각각 20%와 26%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LCC노선으로 자리잡았다. 에어부산이 취항하는 김해-필리핀 세부노선도 56%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특히 LCC들은 국제선에서 거둔 수익을 기반으로 국내선 운항 비중도 늘려갔다. 지난해 LCC의 국내선 비중은 48%로 나타났다. LCC가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2009년 27% 보다 오히려 21%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다만 제주항공은 LCC들이 저렴한 항공요금 책정을 위해 고정 비용을 효율적으로 분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공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가동시킬 수 있는 노선을 보유해야 하고, 기단을 확대해 단위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것. 특히 국내선이 사실상 포화에 이른 점을 감안할 때 성장의 동력은 국제선에서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노선구조로는 성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매년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이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점도 위협요인이라는 게 제주항공 측 의견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흔히 운임과 서비스를 놓고 국적LCC와 자주 비교하는 유럽의 라이언에어가 EU 역내에서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는 항공자유화를 밑거름 삼아 300여대의 항공기로 29개 나라 180개 도시에 하루 1600여 회를 운항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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