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권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 사이의 긴장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크림 자치공화국 합병 조약까지 체결해버리자 양측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해진 상태다. 팽팽한 대립에 과연 누가 최후 승자가 될 지도 아직 판단이 안서는 상태다. 그러나 적어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우열이 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푸틴 대통령이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이후 합병 서명까지 속도전으로 나서자 시장은 오히려 눈에 띄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18일(현지시간) 마감한 뉴욕 증시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122포인트까지 상승했던 다우종합지수는 88.97포인트( 0.55%) 상승한 1만6336.19에 마감했다. 앞서 마감한 유럽 주식시장도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0.56% 상승한 6605.28에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지수도 0.67% 오른 9242.55를 기록했다. 지난 주 우크라이나 위기에 움츠렸던 시장이 안도 랠리에 나선 힘은 푸틴 대통령에게서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크림 반도 병합을 선언하는 동시에 크림반도 이외에 우크라이나 지역으로의 영향력 확대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월가의 시장분석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합병 대상을 크림 반도로 분명히 제한함에따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미국과 서방권은 주요 8개국(G8) 회의에서 러시아 퇴출과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나서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치권으로부터 외교적 무능을 질타받고 있는 상태여서 퇴로가 차단된 상태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위기가 글로벌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계산이 시장에선 이미 나온 셈이다.실제로 시장은 역대 지정학적 위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최근 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별다른 변동성을 보이지 않은 것은 과거의 사례로 비춰볼 때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이와함께 1989년 하버드대의 데이비드 커틀러와 로렌스 서머스 교수, 메사추세스공대(MIT) 제임스 포테르바 교수의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이에따르면 지정학적인 위기는 시장, 특히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943년 진주만 사태 이후 1987년 뉴욕증시 붕괴까지 49건의 대형 지형학적 위기이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4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른 기간의 평균 상승치 0.56%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결국 이 연구는 "비경제적인 뉴스가 주식시장에는 놀랄 정도로 미미한 영향을 미쳤을 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마켓워치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시장은 이후 강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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