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최근 시중에 흘러나간 8270만건의 카드사 고객 정보가 기존에 유출됐던 1억400만건과 모두 같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보 유출 카드사들이 고객에 개별 공지를 다시 할 필요성이 사라졌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롯데카드와 농협카드에 대해 2차 유출정황 등을 정밀 검사한 결과, 유출 시점은 다르지만 고객 정보가 서로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민카드의 경우 검찰로부터 관련 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대조할 예정이지만 이 또한 롯데카드와 농협카드와 마찬가지일 것으로 금융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 14일 검찰은 2011년 1월 롯데카드에서 250만건, 2012년 6∼7월에 농협카드에서 2430만건, 지난해 2월 국민카드에서 5370만건이 흘러나갔다고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1월 8일 검찰이 발표한 유출시기와 건수에서 차이가 있어 새로운 고객 정보가 빠져나간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롯데카드와 농협카드를 검사하면서 대조해보니 당초 유출됐던 1억400만건과 모두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8270만건이 1억400만건으로 확대되면서 고객 정보가 일부 갱신된 정도"라고 설명했다. 2차 유출된 8270만건이 기존 고객 정보와 일치함에 따라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는 고객에 별도 공지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이미 지난 1월에 모든 고객에게 개별 통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고객 정보 2차 유출 내용이 기존 데이터와 일치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중에 흘러나간 정보가 금융 사기에 이용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한편 지난 1월에는 1억400만건의 고객 정보 유출 뒤 대규모 재발급 사태가 일어났으나 이번에는 2차 유출이 확인됐음에도 금융당국이 우려됐던 카드 해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카드 해지는 2만4000건, 재발급이 3만2000건, 탈회는 1만1000건 등 총 6만7000건으로 평소 6만여건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카드런'이 심했던 지난 1월 22일 카드 해지ㆍ발급ㆍ탈회가 120만건에 달한 바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 재발급 사태 등을 대비해 카드사 콜센터 인력 등을 2배 이상 늘리는 등 만전을 기했으나 오히려 창구 동향은 평상시에 비해 큰 동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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