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디자인 진화의 끝은 어디까지?

정태영 사장, 팬택과 손잡은 까닭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디자인 경영을 도입해 신용카드사들을 긴장시켰던 정 사장이 업권을 벗어나 스마트폰으로까지 디자인 영토를 확장한 것이다. 최근 현대카드와 팬택이 손잡고 내년 상반기에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정 사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결정이다. 단순히 하드웨어 디자인 뿐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까지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은 디자인 명가로서의 자신감까지 내포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양사는 현대카드 M포인트를 이용한 스마트폰 구입 및 요금 결제와 같은 공동 마케팅도 할 예정이다.이번 업무협력은 팬택이 먼저 현대카드에 제안해 이뤄졌다. 경영난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현대카드에 손을 내민 것이다. 정 사장은 팬택의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심사숙고 끝에 도전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현대카드 디자인랩의 혁신과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이번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까지 모든 부분을 맡는다. 케이스 등 액세서리 디자인도 함께 작업한다. 현대카드 디자인랩은 명실상부 최고의 실적을 자랑한다. '현대카드스러움'이란 현대카드 정체성을 만들어낸 일등 공신이다. 그동안 디자인랩은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조형 작품의 설계나 도안이라는 디자인의 사전적 의미를 넘어선 수많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다른 업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대카드와 이마트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들어진 '오이스터'의 경우 고무장갑, 수세미, 행수, 앞치마 등을 현대카드의 차별화 된 디자인 역량으로 재해석해 당시 첫 제작 물량이 매진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와의 디자인 협업으로 제작된 '마이택시'도 마찬가지다. 기아차 '레이'를 개조한 마이택시는 택시의 조수석을 과감히 제거하고 9.7인치 승객 전용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는 등 승객의 편의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콘셉트를 개발해냈다. 금융회사로는 세계 최초로 디자인 어워드인 'iF 2014'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정 사장은 스마트폰 디자인과 브랜드 마케팅에서도 새로운 혁신을 만들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택의 엔지니어링과 현대카드의 디자인이 만난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차세대 스마트폰을 재해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현대카드는 이번 스마트폰 출시에 참여하면서 디자인료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상품 출시 후 수익 배분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 사장이 협업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은 디자인 경영이란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고 모바일 시장을 이해하는데도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향후 금융시장이 모바일 기반으로 바뀌는 것에 대비할 수도 있다.팬택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 명은 '브루클린(Brooklyn)'으로 정 사장이 직접 지었다. 대표적인 슬럼가였던 브루클린이 지금은 뉴욕의 대표적인 예술 도시로 자리 잡은 것처럼 휴대폰 업계를 새롭게 변모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정 사장의 새로운 도전에 업계에서는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는 현대카드와 팬택이 새롭게 선보일 스마트폰이 기존의 삼성과 애플, LG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관심이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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