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삼성전자의 라이벌 애플은 올해도 MWC에 불참했다. 애플은 대단위 종합전시전에 참여한 적이 한번도 없으며 자체 미디어 이벤트를 통해서만 자사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4년 전만 해도 MWC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애플에 '러브콜'을 보내 참석을 독려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MWC 위상이 높아지면서 GSMA가 애플에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애플의 부재 속에 삼성전자는 MWC를 독무대삼아 혁신 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세계 이동통신 산업계의 최대 행사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4'(MWC 2014)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렸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이끄는 삼성전자·SK텔레콤 등 국내 기업들은 올해도 풍부한 행사를 예고하며 글로벌 모바일 혁신의 주역을 맡는다.올해 MWC에서 단연 손꼽히는 이벤트는 24일 오후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언팩' 행사다. 삼성전자가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것은 지난 2011년 2월 갤럭시S2 발표 이후 3년만으로, 지금까지 MWC에서 있었던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 중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최초로 공개하는 한편 타이젠 운영체제(OS)로 새단장한 스마트워치 '기어2'를 내세우며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기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한편 태블릿 시장 1위인 애플을 꺾어 2015년 태블릿 시장까지 제패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올해 MWC에서 삼성전자가 기어2를 내놓은 것은 의미가 크다. 소문만 무성한 애플의 '아이워치'와 달리 두 번째 제품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시장영역을 개척하는 이미지를 굳혔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대신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전격 채택하면서 구글에 대해서도 확실한 견제 의사를 드러냈다.삼성이 웨어러블 기기에 주목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MWC에서도 중국 화웨이는 웨어러블 기기 ‘토크밴드’를 하루 앞서 발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업체들의 전방위 공세에 맞서 LG전자는 글로벌 3위 자리를 지킬 무기로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 '노크 코드'를 들고 나왔다. G2부터 도입한 '노크온(화면을 두들겨 켜는 기능)'을 보안기능으로까지 향상시킨 것으로, 프리미엄 제품부터 보급형까지 모든 라인업에 적용해 LG전자 스마트폰만의 고유 특징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G시리즈, LTE 스마트폰 F시리즈, 3G 스마트폰 L시리즈로 라인업을 구축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저가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모델 수도 지난해 대비 2배로 늘려 공략 대상 구매층을 대폭 넓힌다는 계획이다.한편 세계 통신네트워크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올해 MWC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뽐낸다. SK텔레콤은 5년 연속 전시관 내 단독부스를 운영하며, 이 자리에서 3개의 광대역(20MHz) 주파수를 묶어 현재 LTE보다 6배 빠른 최고 450Mbps 속도를 내는 '3밴드 LTE-A'를 최초 시연하는 한편, 20MHz 대역 2개를 묶은 CA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으로 선보인다. 서로 커버리지가 다른 주파수 대역의 경계 지역에서 타 기지국의 주파수를 끌어와 결합해 언제 어디서나 최적의 LTE-A 속도를 지원하는 ‘인터사이트(Inter-Site) CA’도 소개한다. KT는 이동통신과 무선랜을 묶어 최대 600M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이종망 결합 '광대역 LTE-A 헷넷(Het Net)' 기술을 선보이며,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기존 광랜보다 3배 빠른 인터넷 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전송 기술을 최초로 선보인다. LG유플러스도 3개의 LTE 대역을 하나로 묶어 4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3밴드 주파수 묶음기술(3-band CA) 기술을 시연한다.오버더톱(OTT)·플랫폼사업자의 대표격인 카카오와 SK플래닛은 최고경영자가 직접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한다. 이외에 여러 중소기업들도 참여한다. 국내 기업들은 메인홀인 '3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 통신 기술을 시연하며 세계에 IT 선진국 한국의 기술력과 위상을 뽐낸다.MWC는 세계 약 220개국 1000여개 이동통신사, 휴대폰제조사, 장비제조사 연합체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행사로, 미국 전자제품박람회(CES),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산업 전시회로 꼽힌다.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열리는 MWC 2014는 '다음 세대를 창조하라'(Creating What's Next)는 주제 아래 1800여개 기업, 7500여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9만8000㎡ 규모의 전시장에서 다음 세대를 선도할 신기술과 신제품의 향연이 펼쳐진다.바르셀로나(스페인)=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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