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국씨티은행에서도 위조 매출채권을 이용한 담보대출 사건이 발생했다. 3000억원대의 사기대출 사건으로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유사 피해 사례가 늘어날 수 있어 금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씨티은행은 디지텍시스템스와 해외 매출채권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회사 재무담당임원(CFO)의 매출채권 위조 정황을 포착하고 해당 임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삼성전자에 모바일용 터치패널을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업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초부터 이 회사의 해외 매출채권을 매입해왔다. 이후 씨티은행은 내부 조사를 통해 지난해 11~12월 중 매입한 매출채권이 위조됐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지난 1월 금감원에 보고했다. 사고금액은 약 170억원이다.은행의 해외 매출채권 매입은 KT 자회사인 KT ENS와 하나ㆍNH농협ㆍKB국민은행이 연루된 매출채권 담보 대출과는 종류가 다른 거래이지만 구조는 유사하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현재 이번 사건에 대한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조가 실제로 이뤄졌는지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씨티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과 함께 이 부분도 같이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매출채권을 이용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전 금융권의 관련대출 조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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