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이 대세?…신선식품·반복구매 중량물 인기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지난해 초 첫아이를 출산한 전업주부 김양희(34)씨는 출산 직후부터 줄곧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고 있다. 이제 곧 첫돌을 맞는 아이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데다 대형마트에 직접 가서 장을 보는 것과 가격 차이도 없기 때문이다. 시간과 기름값 등을 절약할 수 있고 몇 시간 내에 집까지 배달해주니 오히려 그 편리함에 맛을 들였다. 김씨는 처음엔 생수나 쌀, 기저귀 등 무겁거나 부피가 큰 상품 위주로 구매했다. 요즘엔 야채, 고기 등 반찬거리에서부터 간식거리까지 주문 영역을 넓혔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장보기가 쇼핑 트렌드에 변화를 주고 있다. 매장에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상품을 샀던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면서 이용 빈도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생활 패턴 변화, 각 기업들의 온라인몰 장보기 서비스 활성화, 모바일 쇼핑앱 개발 등 경쟁도 트렌드 변화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5900억원의 온라인 매출을 올렸다. 10조원에 달하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7%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중 모바일 매출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490억원으로 아직 모바일 매출 금액은 적지만 전년보다는 8배나 늘어난 규모다. 평균 객단가도 2012년 5만9077원에서 지난해 6만2018원으로 5% 가량 높아졌다. 대형마트에서 온라인 쇼핑은 배달 인건비 등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당장 많은 이윤이 남는 장사는 아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 비해 투자비가 비교가 안될 만큼 적고, 규모도 커지고 있어 조만간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들어 눈길을 끄는 것은 이마트몰에서 신선식품 매출이 비중 1위를 달성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온라인에서 잘 팔리는 상품은 신선식품(32.3%), 가공식품(31.5%), 생활용품(20.0%)순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온라인을 통해 신선식품 구매를 꺼렸던 소비자들의 성향이 오프라인(대형마트)을 활용한 장보기 서비스와 배송시스템 개선을 계기로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을 주부사원인 쇼핑대행사원(피커)들이 대신 쇼핑해주는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당일주문ㆍ당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온라인몰에서 신선식품 매출 증가는 PC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쇼핑보다는 모바일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의 경우에는 아직 생수가 1위지만 2위부터는 야채와 고기, 과일 순으로 비중이 늘고 있다. PC 기반 온라인몰 상품군별 판매가 커피음료, 유제품, 대용식, 쌀 순으로 높은 것과는 차이가 있다. 최우정 이마트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이미 국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시장은 국내 최대 유통업태인 대형마트와 매출이 엇비슷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모바일과 신선식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를 위한 기술 개발과 신선식품 배송시스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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