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달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밝혔다.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종전 2.75%에서 2.50%로 낮춘 뒤 줄곧 같은 수준에 묶어왔다.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밝힌 통화정책방향에서 금리 동결 이유로 해외 요인을 먼저 꼽았다. 그는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지역에서도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가는 등 앞으로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와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연준은 새로운 변동이 있으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변화를 시사했지만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갈 것이라고 했다"며 "선진 경제권은 이같은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신흥 경제권에 대해서는 분석이 다양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중국의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김 총재는 "중국 그림자 금융 문제는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지난해 연말 이후 불안정해 더욱 관심을 끌었지만 당시 제기됐던 문제는 진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위안화 예금이 많이 증가한 것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또 한은은 국내 경제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세를 지속했고 고용도 취업자 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금융은 무엇보다 안정이 중요하고, 움직임이 필요하다면 그 변화의 이유를 설명해야지 안정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금리가 유지되는 것은 글로벌 경기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이 안정적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일부 신흥경제권의 시장 불안 등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 및 영향에 유의하면서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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